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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현 정권, 유신독재에 향수” 직격탄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11 19:34:57 수정 : 2014-12-11 23: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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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사실상 전면전 선포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사진) 의원이 11일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휘말린 박근혜정부를 향해 “박정희정권에 대한 향수, 그중에서도 유신독재 권력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 않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친이계가 현 정부를 사실상 ‘유신정권’으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어서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친이, 친박 견제 본격화하나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이 주최한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개정’ 토론회 축사를 통해 “지금 정부하는 걸 보면 좀 빗나가고 있다”며 “권력 독점을 넘어 사유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작심한 듯 비난을 퍼부었다. 또 이번 파문을 소위 ‘십상시 사태’로 명명하며 “청와대 실세가 진돗개라는 둥, 문건이 ‘찌라시’를 모아놓은 거라는 둥,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고 그런 말이 나오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찌라시는 술자리에서나 하는 소리지, 그런 말을 어떻게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할 수 있나”라며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오찬을 했을 때도 ‘내가 주변 관리를 잘못해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 이렇게 말해야 국민들이 이해가 가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그간 박근혜정부와 계속 대립각을 세워왔으나, 이날 발언은 최고 수위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유신·독재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과거 당에 있을 때 ‘유신의 딸, 독재자의 딸’이라는 이 의원의 공세를 수차 받았고 그때마다 큰 반감이 쌓였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 도발이 친박(친박근혜) 견제 본격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누리당 이재오 의원(왼쪽 두번째)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개정’ 토론회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축사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현 정권이 유신독재 권력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 않느냐”며 “권력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MB 국조 출석이 최대 쟁점


친이, 친박계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 국정조사와 정윤회 파문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벌여왔다. 친박계와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번 파문에 선 긋기를 시도하며 국면 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이 때문에 친이계는 현 정부가 위기에 몰리자 자원외교를 희생물로 삼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정권을 제물로 삼아 자기네 정권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의 추가협상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과 4대강 사업 국조까지 논의될 경우 친이계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MB를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찬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그렇게 당당하면 (국조 청문회에) 나와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못 나갈 이유는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이계 내부의 의견이 갈린다. 최근 MB와 접촉한 전 정권 고위인사는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의 당위성이나 과정에 대해 당당하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전직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이 관계된 문제라 이 전 대통령이 쉽게 발언할 게 아니다. 대통령은 부를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생일을 하루 앞둔 18일 측근들과 함께 송년모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식으로든 국조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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