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시간제 등 질 낮은 일자리 유입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대와 50대 여성 고용률은 각각 65.1%와 60.9%로 관련 통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뿐 아니라 실업자까지 합친 경제활동참가율도 역대 최고다. 40대는 66.7%, 50대는 62.3%로 나타났다. 40·50대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이 노동시장에 뛰어들어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증가한 만큼 가사나 육아, ‘쉬었음’ 등의 상태에 있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40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3만4500명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50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도 3만5400명 줄었는데, 이 연령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육아를 하다가 고용시장에 진입한 사람이 3만9000명, 가사일을 하다 진입한 사람이 13만1000명이었다. 가정주부들이 상당수 취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40·50대 중년 여성과 더불어 30대 여성의 고용시장 진입도 늘고 있다. 지난해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58.4%와 56.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가계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살림이 팍팍해지자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취업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가계소득 정체와 불안한 노후 준비 등으로 일자리를 찾는 중년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라며 “비정규직과 시간제 일자리 등 질 낮은 일자리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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