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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고료 제11회 세계문학상]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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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9 19:33:25 수정 : 2015-01-29 19: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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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유일한 가족 뺏아간 오리를 찾아라 …
비루한 인생들, 한바탕 소동 속 묘한 동지애
고양이가 오리를 잡아먹었다고? 아니다! 오리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다!

“내 호순이를 잡아먹은 그 오리 놈을 찾아주시오.”

나 노망 안 났다! 오리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다고 주장하는 노인.

“예? 저더러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으라고요?”

전 재산 4264원! 빈털터리 삼류 작가.

“노친네가 노망이 났든 안 났든 우리는 오리를 찾아야죠. 돈 받았는데 별 수 있나요.”

주식은 절대 금물! 주식하다 쫄딱 망한 여자.

“돈보다 중요한 건 없잖아요. 안 그래요?”

아버지보다 돈이 더 좋다! 까져도 아주 발랑 까진 꼬마. 네 사람이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쫓으며 벌이는 한바탕 소동 이야기. 정말로 오리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나? 그런 일이 가능한가? 진짜로?

진짜든 가짜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노인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인과는 사별, 아들과는 의절하고 세상에 혼자 남은 쓸쓸한 노인. 그에게는 고양이 한 마리만이 유일한 가족이고 친구였다.

어느 날 고양이가 사라지고, 노인은 불광천의 오리 중 한 마리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삼류 작가, 쫄딱 망한 여자, 발랑 까진 꼬마를 고용해서 원수(?)인 오리를 잡아오도록 한다. 오리를 잡았을 때의 포상금은 무려 1000만 원!

진짜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재능이 달리는 삼류 작가. 진짜 서울에서 살고 싶었지만 돈 버는 재주가 없었던 여자. 진짜 가족이란 게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꼬마. 세 사람은 돈에 눈이 먼 나머지 오리를 찾아 헤매는 척하면서 노인에게서 돈을 우려낼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나 방법이고 뭐고 막막하기만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묘한 동지애를 느끼게 된다. 노인도 차츰 그들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사람. 하지만 그들은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쫓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었다. 그 공통점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아들이 나타난다. 그는 아버지가 미쳤다며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돈을 노리고 흉계를 꾸미는데…….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가 정말로 존재한다고? 그럼 반드시 잡아온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럼 가짜라도 만들어 온다. 진짜도 좋고 가짜도 좋다. 우리는 아무튼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쫓는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방식이다!

아들의 흉계에 네 사람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리는 잡을 수 있을까? 고양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정말로 오리에게 잡아먹혔나?

조금 황당하고, 조금 웃기고, 조금 절박한 이야기.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김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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