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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수컷 될래? 암컷 될래?'…어느 고양이 주인의 고민

입력 : 2015-03-16 10:32:55 수정 : 2015-03-16 1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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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민스(26)와 클레어 기들리(46)는 큰 고민에 빠졌다. 암컷인 줄 알고 데려왔던 고양이가 자웅동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마블’이라는 이름만은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좋지만, 그 아니 그녀, 아무튼 수컷이 될지 암컷이 될지 결정하는 단계만 남아있어요”

이야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탐과 클레어는 암컷 고양이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검은 바탕에 흰 얼룩이 매력적인 고양이였다.

그런데 1년 후, 벨라라는 이름의 암컷 고양이를 추가로 데려온 두 사람은 마블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암컷인데도 불구하고 마블이 벨라를 유혹하거나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마블과 벨라의 난소 제거 수술을 시킨 두 사람은 이후에도 좀처럼 벨라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는 마블을 종종 발견했다. 이후 병원에서 탐과 클레어는 마블에게 남성이 혼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블은 자웅동체 고양이였다.

두 사람은 마블을 암컷으로 남겨둘지 아니면 수컷으로 남겨둘지 결정해야 한다. 계속 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마블에게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벨라에게서 좀처럼 떨어지지 못하는 걸 보면 마블은 수컷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신체적으로 암컷 특성이 많다는 의료진의 말을 토대로 하면 그냥 암컷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마블의 진료를 맡은 수의사 스티브 오셔는 “자웅동체 고양이는 고환이나 난소 등의 염색체 이상으로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비록 수술은 받겠지만 마블을 아낀다는 두 사람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탐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마블을 잘 키울 것”이라며 “수컷이 되든 암컷이 되든 마블은 우리의 사랑을 받는 고양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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