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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해외취업 허와 실] 정보력이 취업 마스터키… 실력 갖추고 '기회' 두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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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31 19:04:14 수정 : 2015-04-01 0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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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리가 로열호텔에서 반년 넘게 연수 중인 김민우(24)씨도 일본만의 취업 프로세스를 몰라 2년 전 일본 현지에서 두 달을 허비했다. 그는 일본 취업 스터디를 꾸렸지만 국내에서는 구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로 모은 30만엔(약 280만원)을 들고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갔다. 부딪혀보자는 생각이었지만 7, 8월 더운 여름에 현지 여러 기업을 쫓아다녀도 이력서를 받는 곳조차 찾기 힘들었다. 어렵사리 대형 여행사 한 곳에서 면접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셨고, 결국 빈손으로 귀국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코트라가 주최한 글로벌 취업상담회에서 길을 찾았고, 현재 리가 로열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1년여 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세아제강에서 일하는 조승현(27)씨는 영국에서 기업경제학을 전공하고, 군 복무 중 코트라의 영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지원한 인연으로 코트라 두바이지사에서 3개월간 인턴생활을 했지만, 프로그램 지원자 입사 제한 규정으로 코트라 입사를 접어야 했다. 귀국을 앞둔 시기에 코트라의 해외취업 현지 창구인 K무브를 통해 세아제강 UAE 법인에 취업했다. 조씨는 “해외 기업들은 신입사원인데도 직접 바이어를 상대하게 하는 등 책임이 많이 따른다”며 “국내에서보다 책임감이나 자신감을 더 쌓을 수 있다는 게 해외취업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40대 초 미국에서 산업공학과 인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우형(54)씨는 청년층이 아닌 중장년층의 해외취업 성공스토리다.

그는 10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접고 교수직을 원했지만 국내에서는 답을 찾지 못했다. 박씨는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의료분야에서 연구원으로 상당히 오래 일했지만, 학위 취득시기가 오래전이고 나이가 많다는 점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며 “여러 약점을 극복하려고 3년간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박씨가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결국 지난해 초 코트라가 공개한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학 교수모집 공지가 해외취업 계기가 됐다. 그는 당초 제한된 외국어 능력 때문에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대학만 지원하려 했다. 하지만 킹사우드대학이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과 사우디 최고 명문이라는 점 등이 매력이었다고 한다. 박씨는 현지 면담에서 정년이 60세라는 얘기에 또다시 흔들렸지만 ‘업적에 따라 그 이후에도 일할 수 있다’는 얘기에 먼 나라 사우디에서 인생 2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본국인도 쉽지 않은데 외국인인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열심히 연구하다 보면 모든 문제는 극복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외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은 정부의 정책적 실패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언어·문화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현실을 안이하게 판단한 정책적 미스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외취업을 지원할 구체적 프로그램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오히려 잘못된 정보로 해외 취업을 무더기로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2회 글로벌 취업상담회 참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36.9%가 해외취업 시 애로사항으로 해외 구인정보 부족을 들었다. 영어 등 외국어 능력부족이 29.1%로 뒤를 이었고, 취업비자 문제(16.7%), 경력 유무(10.8%), 해외 안전문제(4.4%) 등이 뒤를 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부터 정부가 해외 취업만 다루는 글로벌 취업상담회를 따로 개최하면서 해외 구직의 길은 조금이나마 넓어졌다. 코트라도 2012년부터 매년 1월 글로벌 취업·창업대전을 개최하던 것을 지난해부터 매년 5·10월에 해외취업만 따로 분리한 취업상담회를 개최, 다양한 해외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1회 행사에는 일본, 유럽, 해외진출 국내기업 등 92개사가 참가했는데 구직자 1960여명이 1500여건의 면접을 진행했다. 그해 10월 2회 행사에서는 131개사 참가했고, 2770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2400여건의 면접이 이루어졌다. 오는 5월 21∼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3회 행사는 규모와 대상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는 이 밖에도 ‘네이버 카페’(cafe.naver.com/kotrajobinfo)와 ‘페이스북’(facebook.com/KotraJobFair)을 통해 해외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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