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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친 것 같니?" 세상 향해 벗은 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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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02 15:27:15 수정 : 2015-04-02 1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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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몸을 보노라면 마치 큰 수술을 앞둔 환자를 보는 느낌이다. 팔다리와 다리 그리고 엉덩이, 허벅지 등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그려진 수많은 점선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사라 코프만(23) 등 네 여성이 최근 한데 뭉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란제리 화보를 냈다. 말은 화보지만 속옷 광고를 위해 찍은 사진은 아니다. 뚱뚱한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에 내던지는 그들의 메시지다.

일명 ‘라인 시리즈(Line Series)’라 이름 붙은 화보는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테란스 스몰스가 친구들을 동원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 속 세 여성은 속옷만 입은 채 의자에 앉아 패션잡지를 보거나 서로의 몸을 손가락질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누가 더 잘나고 못났는지를 가리려는 모습이다.

알고 보니 이들의 몸에 그려진 점선은 자신들의 신체 콤플렉스를 어떻게 하면 완벽히 교정할 수 있을까를 나타낸 것이다. 가슴에 그려진 ‘↑’ 화살표나 팔에 표시된 ‘→’ 혹은 ‘←’은 모두 자신들이 고쳐야 할 내용을 표현한 일종의 교정부호다.


스몰스는 “우리는 끊임없이 여성을 발가벗기고 그들을 평가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결점투성이로 보이는 우리가 서로의 몸을 지적하는 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스몰스는 “볼품없는 주제에 서로를 지적하다니 미친 것 같은가?”라며 “우리의 모습이 당신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몰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최초 공개했을 당시 수많은 네티즌으로부터 격려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당신의 몸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뭐라 말하든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스몰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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