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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北 대남 위협의 선봉장, 단거리 미사일 실체는

입력 : 2015-04-03 20:34:50 수정 : 2015-04-03 20: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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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KN-02의 원형으로 알려진 구소련제 SS-21(자료사진)

북한이 3일 오후 4시15분부터 5시에 걸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인 대동강 하구를 향해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하면서 북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북한은 노동, 무수단, 대포동 등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대남 압박을 통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밀도가 높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를 잇달아 배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KN-01/02 등과 300mm 신형 방사포 등은 우리 군에 큰 위협으로 꼽힌다. 참고로 ‘KN’은 한미 정보당국이 붙인 코드네임으로 종류에 관계없이 발견된 순서대로 명명된다.

◆ 지상·해상 위협 선봉장 KN-01/02

북한의 KN 시리즈 중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KN-01으로 중국제 실크웜 대함미사일을 개조한 지대함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실크웜(85km)보다 늘어난 100km이상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실크웜에 장착된 로켓 엔진 대신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2003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10회에 걸쳐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8년 10월 KN-01을 IL-28 경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게 개량한 KN-05를 서해 상공에서 발사했다.

북한 공군은 80여대의 IL-28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작전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군에서 ‘독사’ 라고 불리는 KN-02는 사거리가 120~150km인 단거리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짧지만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중에서 정확도가 가장 높다. 고체 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까지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한미 군 당국이 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북한은 1996년 시리아에서 구소련제 SS-21을 밀반입해 역설계를 거쳐 KN-02를 개발했다. SS-21은 구소련이 1975년에 도입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500kg의 탄두를 탑재한다. 이후 끊임없는 개량으로 1990년대에는 사거리를 185km로 연장했다.

◆ 로켓과 미사일의 중간쯤, KN-09

KN-09는 한미 정보당국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무기로 꼽힌다.

미국은 2013년부터 KN-09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신형 순항미사일로 분류됐다. 탄도미사일이라고 보기에는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180km 정도로 보여 KN-01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분석 결과 KN-09는 탄도미사일도 순항미사일도 아닌 300mm 신형 방사포로 판명됐다. KN-09의 사거리는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240mm 방사포의 사거리(70km)보다 훨씬 길고, 우리 군의 ‘현무-1’ 탄도미사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표적지를 향해 발사되는 북한군의 방사포탄. 사진=노동신문


KN-09는 북한의 기존 방사포와 달리 GPS 유도장치가 달려 정확도가 향상됐고 사거리도  처음 식별됐을때와는 달리 230km로 추정된다. 서울은 물론 평택 주한미군 기지, 충청도도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KN-09는 방사포이기 때문에 위력은 탄도미사일보다 떨어지지만 생산비가 매우 낮아 대량으로 배치되면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베일에 싸인 KN-10

지난해 교황이 방한한 날인 8월14일 북한은 원산에서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초정밀화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술 로켓탄”이라고 소개했다.

시험 발사 때 200~220km를 날아간 이 미사일은 공식적으로는 명명되지 않았지만 KN-10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사거리만으로 놓고 보면 계룡대도 포함된다.

북한은 지난 2월8일 단거리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사거리 200여km의 발사체 5발을 동해로 발사한바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은 미사일에 집중하면서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빨리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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