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아무 데서나 물을 퍼마시지 않을 거예요”
병원 치료를 마친 샤오보 치엔(11)은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 며칠 전까지 자신의 목구멍에 거머리가 들러붙어 있었다고 생각하니 샤오보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의 한 마을에 사는 샤오보는 몇 주 전 학교에서 돌아오다 목마름을 느끼고는 길가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 마셨다.
목마를 때 마시는 물 한 모금은 세상 무엇보다도 달다. 그러나 샤오보는 바가지 안에 거머리 한 마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샤오보는 우물에서 물을 마신 후부터 어지러움과 목구멍이 따끔한 것을 느꼈다. 그는 단순히 목감기라 생각하고는 엄마와 병원에 갔다가 자신의 목에 거머리가 들어있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는 깜짝 놀랐다.
샤오보의 목구멍을 꽉 채운 거머리의 길이는 7cm 정도. 다행히 거머리가 별다른 감염을 일으키지 않은 덕분에 의료진은 샤오보의 목구멍에서 거머리를 무사히 꺼내는 데 성공했다.
샤오보의 엄마 시앙 퉁(33)은 아들의 목구멍에서 거머리가 나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샤오보는 자신이 물을 떠 마셨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샤오보는 정말 운이 좋았다”며 “환자의 상태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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