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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 아베 앞에서 "슬픈역사 있었다는 점 결코 잊어서는 안 돼"

입력 : 2015-04-08 14:43:42 수정 : 2015-04-08 1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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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이 "태평양에 있는 아름다운 섬들에서 슬픈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머 과거사에 대해 반성했다.

8일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들은 일왕이 이날 오전 전후 70년을 맞아 전몰자 위령과 우호 친선을 위해 이틀 일정으로 남태평양 팔라우 방문에 앞서 하네다 공항 귀빈실에서 열린 출발 행사에서 가족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나와 일왕을 배웅했다.

일왕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 이들이 많이 생각난다. 싸움터에서 쓰러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다녀오겠다"고 했다.

일본에서 남쪽으로 약 3000km 떨어진 곳에 있는 팔라우는 1914년 일본이 점령했고 2차 대전 이후에는 미국의 신탁통치에 들어갔다가 1994년 독립한 곳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미군의 격전지로서 일본군 약 1만여명, 미군 약 1만6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라우에선 1945년 8월 15일 일본 항복을 알지 못했던 일본군 병사 34명이 1947년 4월까지 정글에 숨어있던 곳이기도 하다.

일왕은 팔라우가 1차 대전 뒤 미크로네시아 연방, 마셜 제도와 함께 일본의 위임 통치 하에 있으면서 많은 일본인이 이주했다고 했다.

이어 "팔라우 사람들은 전화(戰禍)를 겪었는데도 전후 일본인 유족이 현지에 세운 위령비를 청소하고 유골 수집에도 힘써줬다"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배웅에 나선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을 위령하고 일본과 팔라우의 우호 친선을 위한 것이기에 의미가 깊다"고 했다.

일왕은 앞서 전후 50년에는 원폭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60년에는 미국령 사이판을 찾았다.

일왕과 미치코 왕비는 팔라우에 도착해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 부부와 회담한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9일에는 페리류 섬에 있는 위령비에 헌화한다.

일왕 부부는 코로르섬 앞바다에 정박한 해상보안청의 대형 감시선에서 숙박할 계획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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