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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여아를 막내딸로…'이런 부부가 또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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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7 15:30:23 수정 : 2015-04-27 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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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아가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이름 없이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한 어느 부부가 아기를 막내딸로 입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호주 9news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각), 시드니 마로우브라 해변에서 여자아이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들은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고 여아를 낳은 엄마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여성 신원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

결국 관계자들은 아기를 이름 없는 이들을 위한 공동묘지에 묻기로 결정했으며, 이 같은 소식은 지역지를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당시 해변 인근 마을에는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놀러 온 디 알레산드로와 그의 남편 빌 그린이 있었다. 아기 시신 발견 소식은 이들의 귀에도 들어갔고, 사연을 안타까워한 알레산드로가 남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기를 자신의 막내딸로 입양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알레산드로가 입양을 생각한 건 자식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이미 세 자녀를 둔 알레산드로 부부는 시신으로 발견된 아기가 세상에 태어났음에도 이름 없이 떠나가는 걸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어도 이름이라도 지어줘 아기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경찰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아기 입양 의사를 밝혔고, 당국의 협조 덕분에 이름 없이 태어난 아기는 알레산드로 부부의 막내딸이 되는 동시에 릴리 그레이스라는 이름도 얻게 됐다.

그레이스의 장례식은 오는 29일 오전에 현지의 한 공동묘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알레산드로 부부는 비록 체온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세상의 빛을 잠깐이라도 봤던 아기가 부디 편안히 잠들기를 바라고 있다.

그린은 “아내는 아기가 불쌍하게 잠들기를 원치 않았다”며 “아내의 착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9news.com.au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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