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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신은 즐겁고 행복한 세상에서의 삶 원해'

입력 : 2014-05-08 15:52:01 수정 : 2015-04-28 15: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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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래, 사토 미치타로가 부산에서 포교 시작

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서 긴 나무 막대를 부딪쳐 ‘딱딱’ 소리를 내며 서 있는 사람을 보곤 한다. 도대체 이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사실, 이는 일본에서 들어온 천리교의 포교방법 중의 하나인 노방전도 활동이다. 나무 막대는 이른바 음율에 따라 박자를 맞춘다는 ‘박자목’. 주로 박자목은 아침 저녁 근행(예배)시 율동을 맞추는 악기로도 사용된다.

천리교는 1838년 10월 농민 출신인 나카야먀 미키(여) 교조가 창립한 일본 종교다. 원래 나카야마는 불교의 정토종 신자였으나 오랜 수련 끝에 41세에 신통을 체험하고 사람들이 신과 하나가 되어 즐겁게 살아가는 현실세계의 왕국 건설을 설파했다고 한다.

이순훈 교통이 교리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창시자는 일본 나카야먀 미키 교조

일반적으로 사후 세계를 논하는 기성 종교와는 달리 천리교는 사후 구원을 하기 위해 신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신은 인간이 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 구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마음이 자라 주기를 바란다는 것. 현재 일본 내 천리교는 1만7,000개 교회에 신도 수 235만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리교가 국내에 전래된 것은 1893년 10월, 일본인 포교사 사토 미치타로(里見治太郞)가 부산 광복동에서 포교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1917년 서울역 앞 동자동에 ‘천리교 포교관리소’라는 이름으로 본부 간판을 내건 데 이어 1954년 서울 종로6가에 ‘대한천리교 본원’으로 개칭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선교 초기에는 일본 종교라는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꾸준한 교세 확장에 힘입어 마침내 1963년 10월 문공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다.

국내 전래, 부산 광복동에서 시작

현재 대한천리교는 본부를 중심으로 서울경기, 부산, 충청, 호남, 경북, 경남, 제주 7개 교구와 전국 150여개 교회와 포교소를 두고 있다. 신도는 10만 여명에 이른다. 교직자로는 교구장, 교회장, 포교소장 등이 있다. 본부 교당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도봉산 자락 아래 1,400여평 부지에 3층 건물로 우뚝 서 있다.

‘원래 세상은 타락한 곳으로 탐욕이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원래 신과 하나였던 깨끗한 세계에서 멀어졌다’고 천리교는 본다. 그래서 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어버이신 천리왕명(天理王命, 한국어는 ‘천리왕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이에 대한천리교 재단 사무국의 이원우 국장은 “천리교에서는 어버이신님이 인간들이 서로 도우며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인간을 창조하였다”며 “나카야마 교조님께서는 ‘마음이 맑아지면 극락’이라는 금언을 몸소 실천했다”고 말한다.

천리교의 주요 의식으로는 아침, 저녁 일정한 시간을 정해 행하는 조석근행과 매월 한 번씩 진행하는 월례제 근행이 있다. 또, 새해 원단을 맞아 감사예배 의식을 갖는 원단제를 비롯, 교조은신대제, 교조탄생대제, 입교대제, 춘·추계 위령제 등이 있다.

주요 의식 '조석근행', 아침 저녁에 한 번씩 실시

대개 전도는 ‘남을 도와야 내 몸이 도움 받는다’는 교리에 따라 타인을 도우는 활동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실제 대한천리교 본부에서는 매월 2회 주변 도시의 공공시설을 청소를 해주거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급식 활동, 노래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교단의 최고 책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이순훈(70・여) 교통(敎統)이 맡고 있다. 교통의 선출은 상당히 민주적인 편이다. 교정위원회에서 추천한 2명의 후보자 중 교의회에서 재적구성원 3분의 2이상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천리교 본부 빌딩.
7살때 입교 생활을 시작한 이순훈 교통은 자신만의 독특한 신앙 여정 5개년 계획을 세워 실천한 결과 독특한 신앙적 체험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44세부터는 모친의 교회를 승계해 교회장으로서 출발, 교의회 교의원, 교정위원, 교무원장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그는 교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은 물론,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가져서인지 자신의 행복보다는 소외 계층들을 위한 선행 봉사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교인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이순훈 교통, 독특한 신앙 체험 거친 전형적 신앙인

이와 관련, 이 교통은 “내 그릇에 차기 전에 남에게 베풀라는 천리의 말씀이 있다”며 “보는 것, 듣는 것, 당하는 것도 인연이니, 현실에서 돕는 생활에 충실하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천리교는 안타깝게도 현재 둘로 나뉘어 있다. 교리상의 예배 대상과 전통 계승 문제에 관한 이견 때문이다.

일본의 천리교가 일본의 전통 종교나 다름없는 신도의 상징물인 신경(神鏡)을 예배대상으로 삼은 것에 반발해 국내 천리교는 1985년부터 ‘신경’ 대신 ‘감로대’로 신앙대상을 바꾸는 등 일본의 천리교의 전통과 사상을 달리해 왔다.

그러자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경남 김해, 부산 일부 교역자들이 일본의 천리교의 전통과 맥을 이어야 한다며 한국천리교연합회를 구성, 분리해나가 ‘한국천리교’로서 하나의 교단을 꾸려가고 있다. 따라서 현재 대한천리교와 일본의 천리교는 교류가 없는 상태다.

이건재 기자 jknewskr@segye.com

<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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