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차량에 깔리고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어 나온 아이 모습에 네티즌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5일 SBS 아침프로그램 ‘모닝와이드 2부-블랙박스로 본 세상’에서는 충남 공주의 한 시장에서 앞선 10월에 발생한 사고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은 시장 골목에서 몸을 숙인 채 신발끈 매는 남자아이를 보여준다. 나이는 초등학생쯤으로 추정된다.
잠시 후, 아이 뒤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보이는 차량 한 대가 접근했다. 당시 차량은 후진 중이었다.
차량이 멈출만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운전자는 아이를 보지 못한 듯 계속 후진했고,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아이는 차량 밑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이는 필사적으로 기었다. 차량 속도에 맞추지 못했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명을 지르던 아이는 5m나 기어가야 했다.
잠시 후, 차량이 멈췄고 아이도 밑에서 빠져나왔다. 무릎이 아팠는지 아이는 연신 다리를 매만졌다.
한 시민은 해당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넘어지는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며 “3~4m 정도 기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물건을 사러 온 운전자가 여기가 아닌가 싶어 후진한 것 같다”며 “(아이를) 전혀 못 봤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김민수(9) 군은 “기어 나왔어요”라며 “안 죽으려고요”라고 말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김 군의 엄마는 “기어가는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누가 잘못이냐를 두고 반응이 갈린다. 차가 많이 다니는 길에서 신발끈을 맨 아이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지만, 후진 시 뒤를 확인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이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아이가 무사해 다행이라는 점에는 공통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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