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미래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18세 남성이 56세가 되어 답하는 영상을 완성했다.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뛰어넘어 과거, 현재의 ‘나’가 대화한다는 콘셉트여서 보는 이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Later That Same Life’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스토니라는 이름의 남성.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앉으시죠”라고 18세의 스토니가 입을 뗀 영상은 “이것 참 신기하네”라고 답하는 56세의 스토니를 화면에 드러낸다.
젊은 스토니가 “당신은 결혼했나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늙은 스토니는 “그럼 물론이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행복해”라고 웃었다.
젊은 스토니의 “내 아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말을 듣자 늙은 스토니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지금 네 아내는 12살이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에게서 떨어져”라고 경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토니가 18세던 때, 아내가 12살인 점으로 미뤄 부부의 나이 차는 여섯 살로 추정된다.
젊은 스토니가 아버지에 대해 묻자 늙은 스토니는 갑자기 침울해졌다. 그는 “당신의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해”라고 말했다. 아마도 스토니의 아버지가 4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늙은 스토니는 얼마나 삶이 풍족한지를 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책을 두 권이나 펴냈음을 강조했다. 그러자 영상 속 젊은 스토니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마도 젊었을 적 스토니는 자신이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부자가 되기를 바랐던 듯하다.
한편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쩐지 오싹하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38년 후의 자신과 이야기하는 영상을 찍을 기회는 일찍이 생각하지 않으면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해당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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