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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8만명을 살렸다…'영웅'으로 떠오른 경기장 안전요원

입력 : 2015-11-16 15:38:00 수정 : 2015-11-16 16: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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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129명이 숨지고 352명이 다친 가운데 날카로운 눈으로 테러범의 입장을 저지한 경기장 보안요원에게 네티즌들의 칭찬이 며칠째 쏟아지고 있다.

외신과 네티즌들은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기까지 한다. 철저한 감시로 수만명의 사상자를 낼 뻔한 테러극을 막았으니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경기가 열리고 있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8만명 수용 규모의 경기장은 이날 양 국가의 경기를 보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그라운드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이 펼쳐지던 전반 15분쯤. 티켓을 든 누군가 경기장에 들어서려다 안전요원에게 제지당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안전요원에게 막힌 남성은 파리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테러범 중 한 명으로 옷 안에 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다.

입장을 제지당한 테러범은 보안 검색대에서 물러나면서 스스로 조끼를 폭발시켰다. 이 같은 사실은 주에르라는 이름의 요원을 통해 언론에 알려졌다. 주에르는 ‘터널(선수들의 이동통로)’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출입구 보안검색 담당팀을 통해 상황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테러범을 막은 안전요원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만약 조끼를 보지 못하고 테러범을 그대로 통과시켰다면, 경기장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는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적당한 때를 노려 조끼를 폭파한 테러범 때문에 수많은 관중이 다쳤을 것은 당연하고, 예상치 못한 일에 놀란 관중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또 다른 참사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크다.



한 네티즌은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신이 그를 축복할 것”이라며 “자기 일을 철저히 해낸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살았다”고 강조했다. 이 네티즌에게는 “나도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다” “놀라운 일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네티즌은 “안전요원은 영웅”이라며 “그의 가족은 그를 평생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폭탄조끼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상상 그 이상의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에 이어 파리 한복판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면서 프랑스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는 내년 6월부터 약 한 달간 24개 국가가 출전하는 ‘유로 2016’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스타드 드 프랑스 사건을 보면 내년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하다.

유로 2016 조직위원회 자크 람베르 위원장은 15일 프랑스 방송 RTL에 “대회가 가장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분위기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다만, 조직위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50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낸 테러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15일 시리아 락까에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락까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이다. 이날 프랑스는 폭탄 20발을 락까에 투하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프랑스 BFMTV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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