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열·호흡곤란… 위기 못넘겨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가족은 임종을 지켜봤지만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임종은 차남 현철씨와 가족, 의료진이 지켰다. 미망인은 충격이 우려돼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병환으로 이미 말을 하기 어려웠던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에 특별한 유언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도 마지막 순간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13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8개월간 뇌졸중으로 서울대병원 12층 특실병동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달 10∼17일 검진차 입원했었지만 이때는 심각한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은 지난 19일부터다.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이날 정오쯤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수술을 제외한 보전적 치료를 했지만 21일 오후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장기간 투병으로 건강이 약화된 데다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과 혈관질환이 심각했던 탓에 회복되지 못하고 결국 22일 오전 0시22분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인해 서거했다.
조병욱·김희원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