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을 갖고 “19대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이번(이번 국회)에 꼭 해야 될 것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되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가슴을 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도대체 뭘 했느냐’고 국민들이 바라볼 텐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 우리 할 도리를 해야 되겠다”며 여당 지도부에 법안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미처리 법안을 일일이 거론하며 “여야가 법안 처리에 합의하고 언론에 발표한 것은 국회가 국민과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19대 정기국회가 국민 기대에 화답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인식하고 임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원 원내대표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 종료를 이틀 앞둔 시점에 긴급 회동을 소집한 것은 핵심 법안 처리가 국정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회 법안 처리 상황을 지켜보며 예고한 시간 내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 압박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도 사실은 항상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골든타임이 있다. 그것을 놓쳐 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며 경제활성화 2개 법안은 정기국회 내, 노동개혁 5개 법은 연내 처리를 거듭 주문했다.
또 테러방지법에 대해 “테러가 날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며 “14년간이나 통과가 안 돼 한국이 기본적인 테러방지법조차 없는 나라라는 것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노동관계법과 테러방지법은 중요하고 필요한 법인데 야당이 협조 안 해 이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우승·이도형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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