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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고 싶었던 소방관들…고의 화재로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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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2-24 10:32:32 수정 : 2015-12-24 1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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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아렌스부르크에서 100여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불이 날 때마다 같은 소방관들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재빨리 불을 끈 뒤 자리를 떠났다. 시민들은 영웅처럼 나타난 이들에게 환호했지만, 몇몇은 이를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사실 소방관들은 영웅이 되고 싶었다. 이들은 고의로 불을 지른 뒤, 제일 먼저 현장에 출동해 진압작전을 펼쳤다. 헛된 욕망을 꿈꿨던 소방관들 때문에 건초 창고, 고무 더미, 정원 그리고 시민들의 차량이 모두 불에 타버렸다. 100만유로(약 12억8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아렌스부르크법원이 상습방화 혐의로 기소된 소방관 4명에게 집행유예 18개월과 사회봉사 100시간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범행 가담 정도에 따라 300(약 39만원)~1000유로(약 128만원)의 벌금도 명령했다.

소방관들의 나이는 20~22세로 알려졌다.

소방관들을 검거했던 경찰 관계자는 “항상 화재현장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들의 제보로 이들을 체포했다”며 “소방관들은 경찰서에서도 서로 진술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붙잡히기에 앞서 39세의 독일인 소방관도 고의로 불을 내다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방관은 아내에게 무시당하는 것에 늘 불만을 품고, 영웅이 되고 싶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텔레그래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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