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명절은 세시풍속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기념하는 날을 말한다. 그래서 예부터 산소에 올라가 제사를 올리는 것을 설날, 한식, 단오, 추석의 4대 명절에 행하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가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을 택한 것은 1894년 갑오경장 때 개화당의 김홍집 내각에 의한 하나의 혁명이었다. 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양력 1896년(건양1) 1월 1일이라고 고종황제의 칙명으로 선언했다. 그리하여 세력(歲歷)을 태양력으로 바꾸었고, 나라에서 쓰는 연호도 양력을 세운다는 뜻의 건양(建陽)이라고 고치었다. 그러다가 1985년부터 ‘민속의 날’이란 이름으로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 후 민속의 날로 정했던 구정을 1989년부터 ‘설날’로 개명하는 동시에 3일간의 연휴로 한 것이다. 이 ‘설’의 의미에 대해 ‘설날 문화 가족’이란 책자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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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우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국문학 |
결론적으로 ‘설’이란 말은 ‘살’에서 왔다. 그러나 ‘살’은 선학들이 풀이했거나 이야기한 것과는 다르고, ‘나이’나 ‘해’를 뜻하는 ‘살(歲)’에서 왔다는 이야기다. 남광우 편 ‘고어사전’을 보면 ‘설’의 뜻은 살(歲)이라고 돼 있다. 그 용례는 “세설 머근 손㎖스테 머기더니” “나히 다”서레”(五歲) “큰 아」통신 아홉서레 비치 內外그니” “세 서레 곧 능히 키우르}니” “닐굽설부터”(從七歲)라고 돼 있었다. 그러니 옛날에는 우리 선인들이 한 살, 두 살 하면서 나이를 셀 때, 한 설, 두 설, 세 설 했던 것이고, 그 설이란 바로 살(歲)을 의미했다. 한마디로 우리들이 해마다 세는 명절 ‘설’이란 말은 ‘나이’나 ‘해’를 뜻하는 살(歲)에서 왔다는 것을 천명해 두는 바이다.
원용우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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