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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청년 취업난으로 올해 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사상 두번째를 기록, 여전히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공무원시험 평균경쟁률이 87.6 대 1를 기록했다.
◆’바늘구멍’ 공무원시험 인기 매년 치솟는 까닭은?
'바늘구멍'에 비유될 만큼 좁은 채용문이지만, 공무원시험 인기가 매년 정점을 경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무원이 인기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안정적인 수입 △정년 보장 △퇴직 이후 공무원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서울시 7급 공무원의 초봉은 남성이 평균 3200만원(3호봉·군대기간 포함), 여성은 2800만~2900만원(1호봉)이다. 9급은 2500만~2600만원, 여자는 2200만~2300만원이다. 물론 올해 대기업 신입직의 연봉(평균 3893만원)보다 낮지만, 공직이 더이상 박봉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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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민간기업이 경기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공직은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게다가 안정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후생복지제도와 처우도 지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얼마 전 공무원연금 개혁이 진행됐지만, '고용 절벽' 시대에 공무원은 여전히 안정된 직장이라 이같은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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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월 국가 공무원 9급 공채 접수 인원도 역대 최다였다는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누리꾼 A씨는 "친구들 10명 중 7명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며 "한때 자신만의 꿈을 좇던 친구들도 결국 '이 땅에서 꿈 좇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대기업 취업은 힘들고, 중소기업의 근로 환경은 열악해 공무원 준비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사기업, 직원을 인간이 아닌 기계로 취급
B씨는 "청년 구직자들의 눈이 높은 게 아니라 공기업·대기업 취업이 힘든 것"이라며 "눈을 낮춰서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열악한 환경에서 근로기준법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한 채 근무해야 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공무원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C씨는 "국가에서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해주는 '공노비'(공무원)가 낫다"며 "사기업은 직원을 인간이 아닌 기계로 취급, 부품이 돼버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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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취업해도 고용 안전성 보장이 안 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D씨는 "40대가 되면 잘릴 걱정하는 게 이 나라의 현실"이라며 "40대면 가정의 중심이 될 나이인데, 잘릴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밝혔다.
◆지방대 출신 30대 백수도 시험 성적만 좋으면 합격
나이와 학벌 등 스펙을 따지지 않고 공정한 시험 성적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씨는 "공무원 시험만큼 공정한 게 없다. 나이 제한도 없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가장 쉬운 것 같다"며 "공기업만 해도 학벌에, 면접은 또 뭐 그리 많은지…"라고 말 끝을 흐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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