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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잘생긴 사람의 외모에 쉽게 현혹된다. 그 사람의 실제 모습과는 상관없이 더 능력 있고 믿을 만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미국 텍사스 법원이 수년간 판결한 사건 2235건을 조사한 결과 똑같은 죄였음에도 예쁘고 미소를 자주 짓는 여성은 잘 웃지 않고 매력 없는 여성에 비해 형량이 절반에 그쳤다.
아이들은 이러한 선입견에서 예외일까?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도 외모에 따라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잘생긴 사람일수록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에 최신호에 실린 내용이다.
연구팀은 8세, 10세, 12세의 아이들에게 200명의 낯선 얼굴들을 보여주고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는지, 잘 모르겠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한 달 후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에 답하게 했다.
그 결과 모든 실험 연령대에 걸쳐 ‘잘생겼다’고 평가받은 사람일수록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말해 못생긴 사람은 아이들로부터 적은 신뢰를 받았다. 외모에 따른 차별을 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잘생김’과 ‘신뢰’ 사이의 상관관계는 12세 실험 집단에서 가장 컸다. 이는 아이가 자랄수록 외모를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성향이 더 강해짐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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