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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범, 첫 재판서 "이렇게 인기 많을 줄 몰랐다"고 말해 유족 분노

입력 : 2016-08-26 13:27:30 수정 : 2016-08-26 13: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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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부근 노래방 화장실서 처음 본 여성을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참히 살해한 김 모(34) 씨가 1차 공판에서 "내가 유명인사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고 말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유남근) 심리로 열린 살인 혐의 1차 공판에서 김 씨는 재판부가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말해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김 씨는 변호인의 도움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변호를 맡은 국선 전담 변호인은 "김씨가 접견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별도의 의견은 진술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씨는 "피해망상 등 정신질환과 상관이 없다"며 "어떻게 보면 여성들에게 받은 피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그러한 일을 한 거 같다"고 그동안의 진술을 되풀이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는 9월 9일 2차 공판 때 김 씨를 정신 감정한 의사와 감정인, 피해자 A 씨의 어머니, 김 씨의 고용주 등을 증인신문 할 예정이다.

증인신문 등 증거조사를 마친 뒤 재판을 종결하겠다는 뜻도 알렸다.

김 씨는 지난 5월 17일 자정을 넘길 무렵 노래방 화장실에서 여성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30여 분 뒤인 1시 7분쯤 A(23·여)씨가 들어오자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정신적 불안증세로 병원 진료 등을 받았다. 병무 신체검사에서 신경증적 장애로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했다.

2009년 이후 조현병으로 6회 이상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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