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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3인방은 최순실 게이트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정현 대표는 비선실세 최씨의 국정농단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도마에 올랐다. 문건유출 파문을 수습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가족회사의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
김 전 실장은 고 성완종 전 의원의 메모로 곤역을 치렀다. 성 전 의원은 메모에 "김기춘 10만달러"라고 적었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80여일간 수사했지만 김 전 실장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
김 전 실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막후에서 사태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는 의혹도 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에서 “김 전 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런 분이 또 막후에서 총괄기획을 하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역시 부인하고 있다.
최순실씨에게 청와대와 정부 부처 문건을 대량으로 넘긴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6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타고 온 호송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자료사진 |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국가기밀 문서를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구속됐다. 그는 검찰 수사에서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은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당시 경찰 인사개입 논란에 휩싸였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말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후임들이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면서 “찍어서 내려온 인물은 하자가 많아 그 인사는 없던 일이 됐지만 경찰 인사는 2부속실에서 다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순실씨가 8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피곤한 듯 눈을 감은 채 휠체어에 앉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전 비서관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개입설에 휘말렸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김종 문체부 2차관과 이 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면서 “(인사 청탁 등은) 항상 김 차관이 대행했다. 김 차관의 민원을 이 비서관이 VIP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현재 기록 유출과 청와대 출입 등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서 보안 책임자인 이 전 비서관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는 외부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 전 비서관도 수사 대상이다.
우 전 수석은 직무 유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우 전 수석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은 그가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감찰해야 하는 민정수석으로서 직무상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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