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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알바생은 뙤약볕, 여자 알바생은 에어컨…성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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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03 14:09:28 수정 : 2017-08-03 14: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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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기온 35도에 이르는 폭염 아래에서 누구라도 시원한 그늘을 찾게 된다. 폭염경보 속에 남녀 아르바이트생을 실내와 야외에 근무시키려 할 때 어떤 원칙으로 배치해야 할까. 남자는 야외, 여자는 실내? 아니면 무작위 추첨 배정?

중앙대가 단기근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배치하면서 여학생들을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남학생들을 땡볕으로 내몰아 성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3일 중앙대 홈페이지 '청룡광장'에는 대학 측이 전날 입학처 주최로 열린 고교생 대상의 '다빈치 꿈찾기 프로그램' 행사에 단기근로 아르바이트생 30여명을 배치하면서 성차별이 이뤄졌다는 글들이 올려졌다.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된 이날 남학생들은 전원 야외 근무를 했고 여학생들은 실내에 배치됐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특히 입학처가 올린 모집 게시글에는 행사 근무위치가 임의배정이라고 명시돼 있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입학처가 전날 오전 카카오톡 채팅방 알림을 통해 단기근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특히 남학생들은 외부안내를 맡게 되기에 작은 우산을 필히 꼭 챙겨오실 바란다'고 돼 있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댓글을 통해 "남학우 여학우 모두 어느 집에선 귀한 자식들이고 남자가 무슨 슈퍼맨 마냥 어떤 더위에도 문제없는 존재인가요. 더구나 재난문자로 되도록 안에 있으라던데 이건 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도 "근무배치 임의배정이라고 입학처 측에서 거짓말 한 것"이라며 "외부안내한 사람한테 시급 더 주지 않는 한 사과하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학생들 항의에 대학 측은 사과의 글을 올렸다. 입학처 측은 "생각이 짧았다. 임의배정 형식으로 운영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면서 "무더위에 치러진 우리 대학 행사, 특별히 고교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 행사에 함께 한 단기근로 재학생에게 감사의 말을 올리며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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