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모유 수유하고 있는 영상을 허락 없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린 남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유 수유 영상, 시아버지'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현재 산후조리원에서 조리 중이며 사건의 발단은 모유 수유부터 시작된다"라며 운을 뗐다.
최근 아이를 낳은 산모 A씨는 "남편은 유리창으로만 아이를 볼 수 있는데 저는 직접 안고 모유 수유를 하니까 너무 부러워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이 모유 수유하는 영상을 보내달라고 계속 부탁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처음에 이를 거절했지만 남편의 계속되는 부탁에 영상을 찍어 보냈다.
이후 A씨는 남편이 영상을 본 후 누군가에게 카톡을 보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보고 미심쩍은 기분이 든 A씨는 "혹시 모유 수유 영상 누구한테 보낸 건 아니지?"라고 묻자 남편은 "엄마에게 보냈다"고 답했다.
A씨는 "그걸 왜 보내냐. 잘못하다 아버님한테 그 영상이 가면 어떡하냐"라고 말하자 남편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당시 A씨는 영상을 전송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후, 남편의 핸드폰을 본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편이 어머니뿐만 아니라 시댁 가족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대화방에 영상을 보냈던 것이다. 물론 대화방에는 시아버지도 포함돼 있었다.
A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남편은 누나의 만류에도 "뭐 어때, 며느리인데", "아내도 허락했다" 등의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아버지도 "손주인데 그런 게 뭐가 문제냐. 누구나 다 젖 먹이는데 괜찮다"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남편에게 따져 묻자 남편은 "실수로 올렸다"며 사과를 했다. 하지만 A씨는 남편이 나눈 대화 내용으로 봤을 때 전혀 실수로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당사자가 영상을 허락한 적이 없는데 남의 가슴 영상을 괜찮다고 얘기하는 시아버지한테도 서운하고 수치스럽다"며 "너무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하며 글을 맺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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