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담뱃세를 내년 10월부터 3년에 걸쳐 1개비당 3엔 인상하는 방안을 축으로 여당과 조정 중이다. 담뱃세 인상안은 올해 말 확정할 예정인 ‘2018년도 세법개정안’에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우선 내년 10월 담배 1개비당 세금을 1엔 올리고, 이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1엔씩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소비세율이 현행 8%에서 10%로 오르는 점을 고려해 담뱃세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담뱃세를 인상하려는 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사회보장 예산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일본 정부는 담배 1개비당 12.2엔의 세금을 걷고 있다. 이번 인상안이 실현되면 20개비가 담긴 담배 1갑당 세금은 60엔 오르며, 이에 따른 세수 증가분은 연간 2000억∼3000억엔으로 추산됐다.
일본 정부는 2010년 10월에도 1개비당 세금을 3.5엔 인상한 바 있다. 20개비가 담긴 1갑당 70엔이다. 당시 담배 1갑의 소매가격은 110∼140엔 올랐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의 조정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담뱃세 인상의 경우 흡연자와 담배 농가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 7일 열린 자민당 세제조사회의 비공식 간부회의에서는 신중론이 잇따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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