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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신화 女컬링 "마늘소녀 아닌 팀킴으로 불러 달라"…전화, 인터넷 멀리하고 집중 또 집중

입력 : 2018-02-21 07:38:06 수정 : 2018-02-21 07: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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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표정으로 상대방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한국여자컬링 대표선수들. 왼쪽부터 김영미, 김영미 동생 김경애, 김경애 친구 김선영, 김영미 친구인 스킵 김은정. 이들 모두 경북 의성출신이어서 마늘소녀로 불리고 있지만 대표팀은 후보 김초희까지 모두 김씨인데다 국제적 관례에 따라 스킵의 성을 따 부르는 '팀 킴'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연합뉴스

4강신화를 창출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타로 발돋움한 한국여자컬링 대표선수들의 선전이유가 밝혀졌다.

세상 모든 일이 궁금할 20대이지만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TV도 멀리한 채 오직 컬링 컬링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때마다 목이 터져라 "영미 영미~"를 외치는 바람에 친구 김영미마저 유명하게 만든 주장(스킵) 김은정은 지난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7차전에서 미국을 9-6으로 꺾고 준결승행을 확정 지은 뒤 "휴대전화가 없고, 인터넷을 하거나 TV도 보지 않아 우리 팀에 대해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런 까닭에 자신들이 '의성마늘 소녀들'로 불리는 것조차 며칠전에서야 알았다고 했다.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에 '의성마늘 소녀들'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은 대표선수 5명 중 4명이 명품 6쪽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출신이며 모두 의성여고 동창생들이기 때문이다.

친구 사이인 김은정과 김영미는 2006년 의성여고 1년때 컬링에 입문했다.  김경애는 김영미 동생, 김선영은 김경애 친구다. 후보 김초희만 경기도 출신이다.

컬링에 유독 의성출신이 많은 것은 2006년 의성에 한국에서 처음 컬링 전용경기장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지연출신 중고생들이 컬링에 발을 들여 지금까지 갈고 닦아 왔다.

대표팀 김민정 감독도 경북출신으로 범 의성 컬링인이다.

김 감독은 "마늘소녀도 나쁜 이미지는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예쁜 별명을 붙여 달라"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마늘소녀 때신 '팀 킴'으로 불러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컬링은 스킵(주장)의 성씨를 따 팀 이름을 붙이고 있다. 외국에선 한국 대표스킵 김은정의 성을 따라 한국을 '팀 킴'으로 부른다.

우연히 한국여자컬링 대표선수 5명 전원이 김씨이기에 '팀 킴'은 딱 떨어지는 이름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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