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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대장암일 경우 자녀 발생률 3배 높아 [건강]

입력 : 2018-09-16 20:46:55 수정 : 2018-09-16 2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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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대장암의 달’ 증상·치료법 / 대변이 가늘어 지고 항문 출혈 /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 / 50대 이상서 가장 높은 발생률 / 식생활 서구화로 30·40대도 ↑ /“증상없어도 정기 내시경 검사 / 일단 발병하면 수술이 최선책”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암학회가 2007년 대장암에 대한 경각심과 대장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정한 달이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암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병이다. 대장암 환자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3만6000여명에서 지난해 15만6000여명으로 5년 새 15% 증가했다. 대부분 환자는 50대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30, 4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암세포는 일정 크기 이상 커질 때까지 초기 증상이 없다. 정기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50세 이후가 되면 대장내시경 정기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라도 검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권고다. 대장암의 달을 맞아 중년 건강을 위협하는 대장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대장암 가족력과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만 찾은 식습관이 주된 원인

대장암은 직장과 결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직장암과 결장암을 통칭하는데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주부 최현희씨는 5년 전 부친이 위암으로 사망해 암 가족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도 평소 좋아하는 고기반찬이나 맵고 짠 음식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일년 전부터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몸무게가 감소하며 종종 항문출혈이 있었다. 이상을 감지했지만, 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뤘다. 음식 습관도 크게 바꾸지 않았다. 얼마 전 병원 외과를 찾은 최씨는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하부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암이 주변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개복해 직장 절제술로 암덩어리를 제거했고 항문은 보전했다. 수술 후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식단도 육류보다는 섬유질과 비타민이 많은 야채와 과일 위주로 바꾸면서 사후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을지대 을지병원 외과 김민성 교수는 “대장암은 발병 위치마다 증상이 제각각이다. 우측 결장암은 소화불량, 빈혈 등이 있을 수 있고 좌측 결장암은 장폐쇄,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등이 주로 나타난다. 직장암은 항문출혈과 함께 변이 가늘게 나오거나 보기 힘들고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백정흠 교수는 “부모가 대장암인 경우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3배 더 높고, 부모가 대장용종이 있었던 경우는 1.5배 더 높다. 만성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다면 대장암이 더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하고 발병하면 수술이 최상

대장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저지방 고섬유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주기적으로 섭취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방향의 식생활을 해야 한다. 야채와 과일은 하루 200g 이상 섭취해야 한다. 마늘과 파, 양파 속에 들어 있는 칼슘과 황화합물은 대장암의 발생 빈도를 낮추고, 당근 속에 풍부한 카로틴과 신선한 과일에 많은 비타민C, 비타민E, 엽산 등도 대장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다. 정기적인 운동은 필수다.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권장된다. 적절한 운동은 소화기 계통에 활력을 주어 소화, 흡수, 배설을 촉진하므로 대장암 발생을 감소시킨다.

그럼에도 일단 발병하면 대장암은 수술이 최상의 치료법이다. 대장암이 존재하는 부위 중심으로 임파선과 혈관, 근위부를 절제하는 근치적인 수술을 한다. 직장암은 괄약근이나 주위 조직이 가깝게 연결돼 있어 수술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신중을 기해야 재발을 막고, 항문을 보존할 수 있다. 교감신경은 수술 시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신경이다. 이를 보존해야 수술 후에 소변이나 성기능 회복이 가능한데 직장암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이의 보존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외과적 수술에는 복강경 수술이 선호된다. 수술 후 통증이나 미용상 측면, 조기 운동이 가능해서다. 수술 후에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면역요법을 추가할 수 있다.

백 교수는 “조기 검진이 최상의 예방법이다. 50세 이상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장암은 가족력이 영향이 큰 만큼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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