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궤도에 크게 늘어난 우주쓰레기의 상상도. 유럽우주기구(ESA) 제공 |
우주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버려진 로켓 등과 그 잔해물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우주 쓰레기 조각이 약 1억70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름 10cm가 넘는 것만 2만9000여 개, 1cm 미만은 1억6600만여 개에 이른다는 것. 7600t이 넘는다고 한다.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우주 개발의 큰 장애 요인이자 골치덩어리다. 미국, 러시아 등은 10㎝ 이상 우주 쓰레기 9000여개의 목록을 작성해 감시하고 있다.
우주쓰레기와 충돌해 손상된 인공위성 태양전지판. 사진=유럽우주국(ESA) |
우주 쓰레기는 파괴력도 엄청나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주변을 돌고 있다. 위성이 10㎝ 짜리 물체와 충돌하면 산산조각이 난다고 한다. 몇㎝ 짜리도 치명적이다. 5~10㎜의 우주 쓰레기와 충돌해도 대포에 피격되는 것과 같다. 일주일에 평균 400건의 충돌 경보가 쏟아질 정도로 우주의 교통상황이 위급하다. 레이저로 태우거나 자력으로 흡수해 제거하려고 하지만 뚜렷한 묘책이 없었다.
머지않아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시대가 열릴 것 같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서리대학 우주센터는 최근 지구 궤도에서 그물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구에서 거의 200마일(322㎞) 상공에서 실시된 이번 실험을 위해 무게 100㎏의 위성을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여름 쏘아 올린 로켓에 실어 보냈다. 이 위성이 신발 상자 크기의 실험용 목표물을 버린 뒤 약 7m 거리에서 폭 5m의 그물을 발사해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 쓰레기 청소가 신종 사업이 될 모양이다.
채희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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