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야당 여성 국회의원 중 가장 강력하게 반정부 투쟁을 펼치고 있어 보수 원조라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마저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박정희는 천재적' '군부 독재시절은 경제라도 좋았지만 문재인 정부는~'이라는 등 연일 보수의 특등 저격수를 자처, 정부여당을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
이 의원은 28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꼴이 70-80년대 독재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맹공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때는(박정희 전두환 시대) 경제라도 좋았는데 지금은 나라경제는 팽개치고 오로지 북한만 외쳐대며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문 정부를 독재라고 규정한 이유에 대해 "장기집권을 위한 여론조작과 언론탄압, 야당, 소상공인, 기업인, 기독교, 우파 성향의 연예인과 전문가 학자들 등 반대파 탄압에 혈안이 된 듯하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신뢰성이 높은 정보가 상단에 배치되도록 유도한다... 맥락상 정부에 우호적인 정보가 신뢰성이 높은 정보인 듯한데 이게 여론조작이 아니고 뭡니까?, 비판적인 유튜브방송을 옥죄기 위해 광고를 제한하는 방안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의 폐해를 비판하며 집권했지만 실은 언론의 자유나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성이라곤 전혀 없었다"면서 "이 정부의 탄압에 항거하고 반민주적이고 절대주의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29일 오전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지자 중심의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다"라는 말로 독재정부보다 한 걸음 더 나간 히틀러식 전체주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
이 의원은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비준한 일에 대해서도 "북한 압력 때문에 서둘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한 '특별재판부 설치 논의'에 대해서도 "사실상 인민재판부이다"며 중단해야 한다고 밝혀 당론과 엇박자를 냈다.
이 의원은 대통령제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천재적이다'고 평가,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일요서울 티브이(TV)의 '주간 박종진'에서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제다. 현대판 황제다"며 "현대판 황제가 되려면 외교와 국방, 경제까지 완벽하고 전지전능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냐"고 했다.
이 과정에서 "독재를 했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좀 받았지만 박정희 같은 분이 역대 대통령 중에는 천재적인 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박정희가 대통령 직을 가장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의원은 29일 cpbc가톨릭평화방송에서 현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전자, 자동차 등의 산업은 박정희가 1970년대 이룩한 것들로 "이 정부는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진 않고) 70년대 산업을 우려먹고 있어 걱정이다"고 했다.
가로세로 연구소 유튜브캡처 |
이 의원은 정치 출발을 진보성향인 민주당에서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난 23일 강용석 변호사가 만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도 조금은 우클릭한 사람이 필요해서 저를 택했으며 그때도 좀 보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정치 입문전 "투자회사, 다국적 기업 임원을 지냈다"고 이력을 안내하자 강용석 변호사는 "사내변호사들이 원래 좀 보수적이다"고 거들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나온 이유를 "운동권이 민주당을 장악"한 것 등을 들었다.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체제 옹호라고 정의한 이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때도 기업에 간섭이 심했다"며 그런 면에서 기존 정부와도 맞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 의원이 앞으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결과가 자신에게 좋게 나타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했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사법시험 39회 합격자인 이언주 의원은 진보성향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광명시(을)가 지역구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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