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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3주기… ‘YS정신’ 해석 달리한 보수 정치권

입력 : 2018-11-20 19:01:35 수정 : 2018-11-20 19: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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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YS정신은 청년·통합·개혁” / 박관용 “정부 실정 규탄 野 모습 갖춰야” / 정병국 “한국당 반문연대는 진영논리” / 홍준표 “나라 방치 안 돼”… 정치복귀 선언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이틀 앞둔 20일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당 차원의 첫 공식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공동추모위원장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 당내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현철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병준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은 세가지 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년’과 ‘통합’, ‘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흩어진 민주진영을 모았다. 3당합당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물길을 바꿨다”며 “탄핵을 겪으며 보수진영이 흩어진 이런 상황에서 또 한번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정신과 관련해 “현 정부를 생각하면 답답하다”며 “노동개혁, 규제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은 멀리한 채 집권 1년 반이 넘도록 개혁의 ‘개’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의장은 보수적통이자 수권정당으로서의 한국당을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한국당은 김 전 대통령이 운영하시고 싸우고 길러왔던 과거 민주당(통일민주당)의 후신”이라며 “한국당은 전열을 정비하고 정부가 가는 잘못된 길을 비판하고 규탄하고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갖추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YS의 차남인 김현철 상임이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혁과 통합입니다’는 추모식장 대형 걸개 그림을 언급하며 유족 대표 답사를 시작했다. 김 상임이사는 “사실 아버님께서 늘 트레이드마크처럼 생각하셨던 개혁과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나갈 방향인 통합 두가지를 적절히 해준 거 같다”고 말했다.

추모사 하는 김현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김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는 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한국당에 ‘분열하지 말고 화해하고 통합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당이 잘못돼온 과정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고, 양보와 희생으로 통합하는 길만이 차기 집권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도동계로 통하는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통합보다는 보수적 가치 정립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YS는 공화주의 근간을 마련하고 시장경제 원칙을 세웠으며 지방분권시대를 열었다”며 “요즘 회자되는 ‘반문연대 야권통합’은 반대 위한 정치, 자기부정, 새로 포장된 진영논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12월 중순 국민과의 직접 소통 수단인 홍카콜라TV를 통해 그동안 못다했던 내 나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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