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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블록체인 기술, 세계 대마시장서도 각광?

입력 : 2019-02-18 05:00:00 수정 : 2019-02-17 20: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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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합법화 바람에 기술 수요 커져 / 캐나다선 인공지능 재배시스템 눈길 / 유통 감시에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 / 원산지 파악시간 6일→2초로 단축 “골드러시에는 금을 캐지 말고 삽을 팔아라”는 말이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하지만 부가가치는 높지 않은 주류 분야에서 힘쓰기보다는 삽·쟁기 등의 장비, 작업에 편리하고 내구성 높은 의류 등을 판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이익도 크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대마(마리화나)에 대한 합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관련 업계 및 투자업계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허가받은 대마 생산업체 간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단가 및 수익률이 하락하는 대신 생산성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의 4차산업혁명 시대 기술들이 대마 합법화와 맞물리며 세계 대마시장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관심이 커지는 셈이다.

17일 글로벌 투자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실내 등 한정된 공간의 이용도를 극대화해 대마 재배량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마가 합법화된 캐나다에서는 브레인그리드라는 기업이 대마 재배자들에게 전력 소비량과 온도, 습도 등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제어감시 시스템을 제공한다. 캐나다의 법 체계상 대마는 실내 재배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소모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저장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마 재배 및 생산 외에도 유통과 감시 등 모든 분야에서 신기술이 결합한다. 대마의 출처를 추적하고 판매망을 감시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이미 월마트가 망고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원산지나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시간을 6일에서 2초로 줄였다는 사례가 널리 알려져 있다.

불법과 암시장 등 부정적인 수식어로 점철됐던 마약이 첨단기술의 투명성, 효율성 등의 가치와 결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해내는 셈이다.

결국 단가는 떨어지고 감시망은 강화하는 추세 속에 과거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마약 제조·유통 방식은 점점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대마가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면서 합법적인 대마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2014년 합법화 이후 3년여 만에 대마 가격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독일, 호주, 이탈리아, 이스라엘, 노르웨이, 폴란드, 아르헨티나 등 의료용으로 대마를 합법화하는 국가는 물론, 북미와 우루과이 등 오락용 대마까지 전면 허용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자가 치료 목적에 한해 대마 성분의 의약품 수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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