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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발 미세먼지 증거 확보 나선다…관측용 항공기 도입

입력 : 2019-03-22 07:39:19 수정 : 2019-03-22 0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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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공기보다 더 많은 인원·장비 탑재 가능…100시간 관측 비행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집중 관측…과학적 데이터 만들어낼 것"

"고농도 미세먼지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중형항공기를 이용해 중국과 협상 테이블에서도 쓸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만들어내겠습니다."

21일 오후 충남 태안군 한서대 태안비행장.

1군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 원인과 유입 경로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도입한 중형항공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종사 양성 교육기관인 한서대 소유 항공기를 임차한 뒤 미국과 대만의 기술 지원을 받아 미세먼지 성분 분석 장비를 탑재했다.

새로 도입한 항공기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기존에 이용하던 항공기보다 커 최대 화물적재량(380㎏→1천950㎏), 최대 비행시간(4시간→6시간), 최대 탑승 연구진(2명→6명)이 대폭 늘어났다.

더 많은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오랜 시간 하늘에서 미세먼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된 만큼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실제 들어가 본 항공기 내부는 성인 남성이 섰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고 두 팔을 조금만 벌려도 손끝이 벽면에 닿을 정도였다. 이런 공간에 고분해능 시간 비행형 미세먼지 질량분석기, 블랙 카본 분석기, 나노입자 계수기, 암모니아 공동감쇠분광광도기 등 각종 장비가 가득 탑재됐다.

기장, 부기장을 포함해 총 8명을 태운 항공기는 21일 오후 3시 44분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내달려 이륙했다.

이날은 미세먼지를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낮았다. 비행 중에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항공기가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했다.

항공기는 구름을 뚫고 약 1천300m까지 상승해 시속 300㎞로 서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태안읍 상공을 지난 뒤 서산시 인근까지 비행했다.

통상 300m 고도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하지만 이날은 이 높이에 구름이 잔뜩 끼어 더 높게 날았다.

항공기에 탑재된 각종 장비에는 관측값들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암모니아는 2.1~2.5ppb의 농도를 보였다. 일산화탄소는 25~28ppb, 이산화질소는 0.3~0.4ppb 등으로 표시됐다.

안준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높은 곳에서 비행하며 측정한 데다 대기가 비교적 깨끗해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자 수치들은 점점 높아졌다. 0.3~0.4ppb 수준이던 이산화질소는 4~5ppb로 올라갔다.

안 연구관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이산화질소는 10ppb를 뛰어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항공기는 보령 일대를 지나 비행장으로 복귀했다. 오후 4시 24분 착륙할 때까지 40분간 총 비행거리는 약 150㎞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 9일부터 관측 비행을 시작했으며 31일까지 총 20회, 100시간 관측 비행할 계획이다. 신규 도입에 따른 테스트 비행에 10시간, 미세먼지 배경농도 및 장거리 이동 특성 파악에 60시간, 서해안 석탄 화력 배출 확인에 30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이날은 20회 가운데 6번째 비행이었다.

안 연구관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집중적으로 관측할 것"이라며 "국외 미세먼지 유입의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장윤석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고농도 미세먼지와 관련한 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중형항공기를 활용한 과학적인 데이터 확보에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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