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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창'논란에 속쓰린 한국당... 최순실 사태 이후 지지율 최대 폭락

입력 : 2019-05-17 07:00:00 수정 : 2019-05-17 16: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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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스토리뉴스] 한국당 지지율 34.3%에서 30.2%로, 1주일사이 4.1%p 뚝
- 최순실로 박근혜 고개 숙였던 2016년 11월초 4.3%p 폭락 이후 최대폭 하락
- 2월 5·18 망언으로 3.7%p 빠진 적 있지만 4%p이상 하락은 이번이 두번째
- 나경원 '달창', 황교안 '부처님 오신 날 예법 및 5·18망언자 조치 논란' 등 악재 겹쳐

16일 자유한국당에 한숨소리 가득하게 할 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리얼미터 홈페이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 참조)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주일 전보다 무려 4.1%포인트나 빠진 30.2%로 나타났다. 2016년 하반기에 터진 ‘최순실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다. 

 

◆ 최대 하락은 최순실에 발목잡혔던 2016년 11월 1주의 4.3%p 폭락...16일 4.1%p 하락은 역대 2위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2010년대 들어 1주일 동안 한국당(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포함)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순간은 2016년 11월 초다. 당시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발칵 뒤집혔고 박근혜 대통령이 10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지지율은 속절없이 추락했다. 

 

당시 새누리당 지지율 추이를 보면 10월 4주차의 경우 전주(29.6%)보다 3.9%p떨어진 25.7%에 머물렀다. 11월 첫째주 지지율은 4.3%p나 밀린 21.4%에 그쳤다. 4.3%p하락은 2010년대 들어 최대 하락폭이었다. 3.9%p도 역대 3위였다.

 

◆ 최순실에 치이고 남북정상회담에 울던 한국당...그래도 하락폭은 3.2%p

 

한국당은 최순실 망령에서 벗어나려고 2017년 2월 13일 당명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바꿨지만 좀처럼 반등 기회가 오지 않았다. 20%선을 넘나 싶던 순간 여권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카드에 밀려 2018년 5월 1주 지지율이 17.9%로 떨어졌다. 전주보다 3.2%p 하락한 것이다. 

 

◆새 원내지도부 출현과 전당대회 효과 등 순풍타나 싶더니 5·18 망언 논란에 훅 가기도

 

한국당은 지난해 12월 나경원 의원이 보수정당 첫 여성원내대표 선출된 이후 본격 상승세를 탔다. 황교안 전 총리가 뛰어든 전당대회 기대감 등에 따라 30%를 향해 달음질하던 지난 2월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이른바 '5·18망언 3총사'가 등장, 지지율이 급락했다. 2월 1주 28.9%였던 지지율이 2주 조사에선 25.2%로 3.7%p나 빠져 버렸다. 당에 큰 타격을 입힌 셈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은 ‘쌍두마차’의 언행 논란 영향 큰 듯

 

한국당이 5월 1주 주중 지지율에서 최순실 사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은 나 원내대표의 말실수 탓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장외투쟁에서 문재인 정권을 매섭게 비판하다 '달창'이라는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 정확한 의미를 알지못해 실수를 했다며 급히 사과했지만 여권에 공세의 빌미를 준 것은 물론 중도층과 심지어 보수진영 내에서도 혀를 차는 소리가 나오게 했다. 

 

여기에 황 대표가 다음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장에서 불교예식에 동참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공당의 대표인 만큼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불교 신자들의 정서를 헤아렸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큰 물의를 빚은 당내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조치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않은 상황에서 황 대표의 5·18 추념식 참석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한국당의 지지율 폭락은) 이런 악재와 더불어 한국당 지지율 급등에 따른 조정효과, 경계심리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리얼미터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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