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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군대서도 더위 견뎌… 철거용역 다 막겠다"

입력 : 2019-07-07 16:00:00 수정 : 2019-07-07 15: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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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대집행 나서겠다" 계고장 발부 / 우리공화당 "철거용역 다 막겠다" / 광장 찾은 시민과 상인들 불편 호소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 4동. 이들은 자진 철거 8일 만에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군대에서도 더위 다 견뎠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7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천막에서 만난 62세 노인은 “더위에 괜찮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폭염특보까지 내려졌지만 우리공화당의 광화문 광장 천막 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집회 참가자 상당수가 고령이지만 서울시가 다시 행정대집행을 집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들은 “다 막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 자진 철거 8일 만에 재설치한 천막…“철거용역 다 막겠다”

 

우리공화당은 전날 오후 광화문광장 내에 천막 4동을 기습 설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천막을 자진 철거한 지 8일 만이다. 서울시가 행정대집행 이후 천막이 있던 광장 남측에 대형화분을 설치했지만 이들은 화분을 피해 세종대왕 동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천막 플래카드에는 “6·25 용역깡패 폭력진압, 박원순 서울시장 규탄”이라는 문구를 새겨 서울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 4동. 이들은 자진 철거 8일 만에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천막에서 만난 박모(57)씨는 “마스크 쓴 용역이 와서 사람이 안에 있는데도 천막을 흔들었다”며 “분향시설 안에 구조물이 떨어져 허리가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법이 서울시 조례보다 위에 있는데 우리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2016년 12월부터 태극기 집회에 나왔다는 자칭 ‘제임스’라는 70대 노인도 “서울시 행정대집행의 근거가 없다”며 “(다시 철거가 오면)다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막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고령이었다. 이들은 천막 안에 생수를 쌓아두고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더위에 지쳐 천막 안에 누워있는 사람도 보였다. 채지민 우리공화당 홍보팀장은 “어르신들은 태극기 집회에 130번 넘게 나오신 분들로 개인적으로 알아서 (더위) 관리를 하고 있다”며 “집회에 무리한 분이 있다 싶으면 병원 이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 최고기온 33도에 달하는 서울 폭염특보에도 집회참가자들은 천막 안에 생수를 쌓아두고 더위를 견디고 있다.

◆광장 찾은 시민, 주변 상인들 불편 호소···서울시 행정대집행 경고

 

하지만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광장은 집회 음악이 울려 퍼졌고 하늘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석방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건 풍선이 떠다녔다. 경기도에서 온 배준경(37)씨는 “예전에 왔을 때 사람이 이렇게 없지 않았는데 광장이 조용한 거 같다”며 “외국인들도 많이 다니는 곳인데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고 했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마련한 희망나눔장터에서 물건을 팔던 강성진(65)씨도 “광화문 광장 앞뒤로 집회를 하니 사람들이 다 청계광장으로 간다”며 “장사하게 해놓고 양쪽에서 시위를 하니 난감하다”고 푸념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다시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고 우리공화당 측에 계고장을 발부한 상태다. 우리공화당도 이에 맞서 같은 시각 기자회견과 함께 집회를 예고했다.

 

글·사진=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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