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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받은 아베, 취재진 질문에 침묵…“日·美 안전보장 연대 확실” 애써 자위

, 日 '경제 보복'

입력 : 2019-08-22 22:28:25 수정 : 2019-08-22 23: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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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품목 늘려 추가 보복 예상

일본 정부는 22일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종료하는 결단을 내리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본이 안보상 문제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것이 결국 GSOMIA 종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28일 예정대로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하면서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3품목에 한정된 개별수출허가 대상 품목을 늘리는 방식으로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달을 전망이다.

일본 NHK 방송이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긴급 속보로 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 정부가 협정 종료를 발표한 직후인 오후 6시30분쯤 총리관저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이 협정 종료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응을 질문을 했으나 한 손을 들어 인사하며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지나갔다.

지난 2016년 11월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입장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주위로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내려놓고 취재거부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 자료사진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관은 협정 종료에 대해 기자단에 “일본에 대한 영향은 그렇게 없을 것”이라며 “일·미 사이에 안전보장 분야의 연대가 확실히 이뤄지고 있다”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유감스럽다”며 “향후 방위 당국 간 소통이 더욱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방위성 간부는 “(협정 종료는) 상정 외의 대응으로써 한국 측 주장을 냉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측이 수출관리 문제를 이유로 든 만큼 (안보 부처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정부 전체로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호텔로 향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GSOMIA, 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연합

일본 매체들은 한국 정부의 협정 종료 발표 즉시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미국의 대응 등 향후 파장을 주시했다. NHK는 “일·한 갈등이 경제뿐만 아니라 안전보장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일·한 관계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일·미·한 연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우승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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