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유발자’로 수송 부문에 노후경유차가 있다면 발전 부문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
발전부문은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미세먼지 배출량의 12%(4만1475t)를 차지했는데, 이 중 93%가 석탄발전소가 내뿜은 것이다.
단위 사업장으로 따졌을 때도 배출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선 석탄발전소 배출량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더욱이 발전부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편이다.
지난 9월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미세먼지 대응 사업 분석’을 보면 지난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봄철 가동중단 및 조기폐지로 줄인 배출량은 807t인데,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아 t당 감축비용이 0원이다.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관리를 강화해 미세먼지 1t을 줄이는 데도 800만원 정도면 된다.
다만, 이번에는 줄어드는 석탄화력 발전량을 대신해 상대적으로 비싼 LNG(액화천연가스) 화력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봄과는 상황이 다르다. 9∼14기 가동 중단을 제안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추산에 따르면 LNG 발전을 확대함에 따라 드는 추가 비용은 약 8000억원이다. 계획대로 배출량 2352t이 줄어든다면, t당 감축비용은 수억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 하더라도 친환경차 보급 확대나 이륜차 관리 강화 정책의 t당 감축비용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큰 셈이다.
석탄화력을 대신할 LNG도 화석연료인 만큼 ‘청정연료’라 볼 수는 없지만, 석탄발전소 배출량에 비하면 미세먼지는 10분의 1, 수은, 크롬 등 유해물질은 최고 수십분의 1 수준이다.
이민호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최대 15기 중단이라는 결심을 한 만큼 이 기회에 에너지 요금 체계 개편, 전기요금 인상 등을 시민에게 설득하는 과정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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