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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초미세먼지 서풍 타고 유입… 11일 숨 더 막힌다

입력 : 2019-12-10 19:08:11 수정 : 2019-12-10 2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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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저감조치 부산·대구·강원 영서로 확대 / 서울 12시간 만에 35㎍/㎥ →108㎍/㎥ / 경기 103㎍/㎥ 인천 109㎍/㎥ 치솟아 / 11일 낮에도 추가 국외 유입 예상 / 12일 기온 떨어지며 점차 걷힐 듯 / 정부 “2040년까지 10㎍/㎥로 개선” / 동풍 부는 여름도 달성 힘든 수준

10일 오전 3시엔 35㎍/㎥, 오후 3시엔 108㎍/㎥.(서울)

 

중국과 서해를 거쳐 들어온 바람에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속수무책으로 올랐다. 며칠간 쌓인 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이날 또다시 남서풍을 타고 중국발 먼지가 유입되자 오후 들어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는 급기야 세 자릿수를 찍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11일도 뿌연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전날에 이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고농도 중국 먼지 한반도로 10일 오전 9시(왼쪽 사진)와 오후 3시(오른쪽) 초미세먼지(PM2.5) 이동 경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남풍에 일부 차단됐던 오전 9시에는 50㎍/㎥의 농도를 보였지만, 이후 국외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오후 3시에는 수도권 농도가 100㎍/㎥을 넘어섰다. 널스쿨 캡처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8일부터 시작된 고농도 현상이 이날 오후 절정에 이르렀다. 특히 바람의 방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새벽 중국발 먼지가 남풍 기류에 차단되었을 때는 30㎍/㎥대로 그나마 참을 만했지만, 출근 시간대를 넘긴 무렵부터 상하이, 항저우 등 중국 남동부 지역에서 한반도로 유입 경로가 열리자 농도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인천의 시간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09㎍/㎥까지 치솟았고, 서울 108㎍/㎥, 경기 103㎍/㎥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각한 고농도 현상이 벌어졌다. 충남과 충북, 세종 등도 70㎍/㎥ 이상이 기록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충청 대부분 지역, 대구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11일도 정체와 유입이 반복되는 하루가 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1일 아침까지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와 국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과 부산, 대구, 충남, 충북, 세종, 강원영서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는 매연저감장치(DPF)를 달지 않은 노후경유차의 운행이 제한(대구, 충북 제외)되며, 공공부문 차량은 차량번호가 홀수인 경우에만 운행할 수 있다.

올 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한 1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1일 오전 환경소위원회 안건으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올린다. 개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면 내년 2월부터 수도권 노후경유차 운행 단속이 이뤄진다.

 

미세먼지는 수도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12일쯤 걷히기 시작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40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10㎍/㎥까지 낮추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날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5차 국가환경종합계획’(2020∼2040)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올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서울시 차량공해저감과 관계자가 자동차 배출가스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2∼3년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25㎍/㎥ 전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0㎍/㎥은 비가 자주 오고 동풍이 부는 여름철에도 달성하기 만만찮은 농도이다. 유난히 깨끗했던 지난해 8월 전국 평균 PM2.5도 13㎍/㎥이었다. 주대영 환경부 정책기획관은 “2040년에는 WHO 권고기준을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기준 1.7%에 머물렀던 전기·수소차 판매율을 2040년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영국, 프랑스처럼 ‘탈내연기관차’, ‘탈석탄’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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