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상기온 농작물 피해 커질라… 전남 농가 울상

입력 : 2020-01-16 03:00:00 수정 : 2020-01-15 15:46: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세계일보 자료사진

올겨울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전남지역 농작물 발육부진과 생산성 저하 등으로 농어민들이 울상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도내 일일 최고기온은 완도 19.3도, 장흥 19.2도, 해남 18.5도, 영광 16.8도 등 각 지점 관측사상 1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다. 전남지역 올겨울 강수량도 39㎜로 평년 대비 25㎜ 많다. 기상 관측 이래 1월 중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겨울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면서 농가들은 농작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보리는 잦은 겨울비로 습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비를 맞은 보리작물은 습해에 취약해 서둘러 물빠짐 작업을 해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잎이 노랗게 고사하는 ‘황화현상’으로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대표적 월동작물인 마늘은 더 심각하다. 마늘은 파종 이후 ‘영양생장’(줄기∙잎∙뿌리 등 영양기관의 생장)을 하다 한겨울이 되면 생육을 멈춘다. 이후 봄철에 다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꽃∙과실∙종자 등 생식기관의 생장)을 거치면서 과실이 발육한다. 눈이 내리면 마늘이 어는 피해를 예방해주고 수분도 공급해준다.

 

그러나 올겨울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 탓에 일부 농가에서는 벌써 ‘마늘잎 웃자람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른바 ‘스펀지 마늘’ 등 상품 저하와 병충해 피해가 불가피하다. 또 현재 기상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면 모든 밭작물 생육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농정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따뜻한 날씨 때문에 월동하는 해충의 생존율 상승과 해충이 깨어나는 시기도 빨라져 농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가뿐 아니라 어촌 마을 주민들도 시름이 깊다. 당장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김은 평균수온이 2도 이상 높아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3% 이상 줄었고, 김 품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쳐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수산물은 기후 영향에 따라 작황이 달라진다”며 “아직 예단하기 힘들지만 이상기온에 맞는 농어가별 경영계획과 정부 차원의 농정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
  • 김성령 '오늘도 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