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쓰이는 표현을 자막으로 내보냈다 빈축을 산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 직접 하차 소식을 알린 JTBC 스튜디오 소속 고동완 PD와 이번 논란은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구설수에 오르는 바람에 400만을 돌파했던 구독자를 그 아래로 줄어들었다.
13일 JTBC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예능을 제작하는 브랜드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워크맨’ 제작진 관계자는 “고 PD의 하차는 이미 이슈가 있기 전 내부적으로 협의가 된 상황이었다”며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고 YTN스타에 밝혔다.
실제로 전날 고 PD는 “이번달까지만 워크맨 연출을 맡고 내달부터 후배 PD에게 물려 줄 것”이라며 “저도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라”고 재충전 계획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밝혔다.
지난해 2월 JTBC의 자회사인 스튜디오에 입사한 고 PD는 워크맨을 직접 기획 및 연출한 주인공이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아르바이트 체험을 기발한 편집과 출연자인 방송인 장성규의 애드립을 기반으로 소화하고 풀어내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조회 수 3억2612만5000여회를 기록했다.
이른바 ‘일베 논란’은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부업편에서 불거졌다. 당시 장성규는 JTBC 기상 캐스터인 김민아와 함께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런 도중에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화면에 떴다.
‘노무’를 두고 몇몇 시청자는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과거 고 PD가 조연출을 맡았던 SBS 예능 프로그램 ‘러닝맨’에서도 불거진 일베 논란을 언급하면서 “의도된 조작이 아니었느냐”고 입을 모으고 의구심도 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앞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비슷한 일베 용어를 썼다”며 “도가 지나쳤다”고 불편한 심경을 보였다.
실제 워크맨은 지난해에도 일베 용어로 알려진 ‘노알람’, ‘NO2’ 표기의 자막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고 PD를 비롯한 워크맨 제작진 일동은 ‘노무’와 관련해 해명문을 내고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란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다시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또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관련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 같은 해명에도 일부 누리꾼은 “진정성 없는 해명문”,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적인 노 전 대통령 비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과 더불어 전날까지 4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워크맨은 그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393만명까지 하락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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