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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2019년 혼인건수 사상최저

입력 : 2020-03-19 20:15:23 수정 : 2020-03-19 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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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 혼인·이혼 통계’ / 전년비 7.2%↓… 8년 연속 감소 / 1000명당 다섯쌍도 결혼 안해 / 미혼여성 “결혼해야” 22% 그쳐 / 외국인과 결혼 3년 연속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율과 혼인 건수가 모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전년 대비 0.3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저치였다.

조혼인율은 1983년 10.3건에 달했으나 2000년 7.0건, 2014년 6.0건, 2018년 5.0건 등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해 혼인 건수도 23만9200건으로 전년 대비 7.2%(1만8500건) 줄었다. 2011년부터 8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다.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4911건에 달했으나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28만1635건을 기록하면 30만건 아래로 주저앉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가장 집중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했고, 사회조사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급감하는 데서 볼 수 있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혼인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전국 2만5000여 가구에 대해 실시한 2018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과반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2년 62.7%에서 2018년 48.1%로 급감했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12년 43.3%였으나, 2018년에는 22.4%로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은 33.4세, 여성은 30.6세로 나란히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1.9세 각각 많아졌다.

초혼 부부 중 여성 연상인 경우는 17.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연상 부부 비중은 66.8%로 0.2%포인트 하락했고, 동갑 부부는 15.7%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결혼 건수는 감소 추세지만 외국인과의 결혼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한 사례는 2만3600건으로 전년 대비 4.2% 늘어 2017년(2만800건)부터 3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은 1만7700건으로 6.5% 증가했고,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결혼은 6000건으로 2.2% 감소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37.9%(6712명)로 가장 많았고, 중국(20.6%·3649명)과 태국(11.6%·2050명)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4.6%·1468명), 중국(23.6%·1407명), 베트남(10.7%·639명) 순이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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