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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코로나19까지 온종일 ‘집콕’…우리집 실내공기 괜찮을까?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0-03-21 20:45:48 수정 : 2020-03-22 17: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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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 수준’ 기록할 땐 환기 자주 하는 게 여의치 않아 /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심리로 창문 열어 두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 많아 / 오염된 실내공기, 미세먼지 등 실외공기 오염만큼이나 건강에 악영향 / 실내 오염물질 폐에 전달될 확률, 실외보다 1000배 가량 높아 /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430만여명 / 실외공기 오염 사망자 수보다 60만명 가량 더 많아 / 실내공기 질 관리 중요성 더욱 커져

#. 2명의 유치원생 자녀를 둔 워킹맘 서모(37)씨는 기존 공기청정기에 더해 최근 공기청정기 한 대를 추가로 구매했다. 봄철 극심해진 미세먼지로 자유로운 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의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로 온 가족이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다보니 실내 공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최근 ‘집콕 생활’이 어린 자녀들에게 또 다른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집을 중심으로 모든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요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서 씨와 같이 가족의 호흡기 건강을 챙기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공기청정기를 1대 정도 구비했었던 반면, 최근에는 가족 구성원이 생활하는 각 방마다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실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G마켓·옥션의 스마일배송을 통한 공기청정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단일 가전제품 최초로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약 35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미세먼지로 인해 소비자들의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이미 높은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할 때에는 환기를 자주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심리로 창문을 열어 두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염된 실내 공기는 미세먼지 등 실외 공기 오염만큼이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실내의 오염물질이 폐에 전달될 확률은 실외보다 1000배 가량 높아 실내 공기 질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430만여 명으로, 실외 공기오염 사망자 수보다 60만명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물질로 포름알데히드나 벤젠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건축자재나 접착제 등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방출되며, 호흡과 피부를 통해 인체로 유입된다.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농도가 1PPM 이하에서도 눈, 코, 목 등에 자극을 준다. 발암성 물질로 실내 농도가 높아지면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페인트, 접착제, 드라이클리닝용제 등 석유화학 제품에서 발생한다. 특히 발암성 물질인 벤젠은 호흡을 통해 약 50%가 인체에 흡수되며,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에는 호흡 곤란과 불규칙한 맥박 등을 초래한다.

 

요리를 할 때 실내 미세먼지가 특히 높아질 수 있다. 더구나 집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려면, 요리하는 시간이 늘어나 미세먼지 발생 위험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부 실험 결과, 요리에 따른 미세먼지(PM2.5) 발생량이 고등어 구이 시에는 2290㎍/㎥, 삼겹살 구이는 1360㎍/㎥, 계란 프라이와 볶음밥은 각각 1330㎍/㎥, 183㎍/㎥으로 측정됐다. 가정집의 평소 미세먼지 농도는 40㎍/㎥ 이하다. 조리 후에도 한동안 미세먼지는 계속 발생하는데, 고기를 구운 프라이팬이 식지 않아 꾸준히 유증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프라이팬을 식혔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미세먼지는 최종적으로 70㎍/㎥ 차이가 나기도 한다.

 

◆쾌적한 실내 위한 가정 내 미세먼지 관리 팁

 

1. 적절한 실내 환기 = 창문을 종일 닫아 두기 보다는, 하루 2~3회 주기적으로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고농도인 날에도 대기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점심시간 전후 혹은 미세먼지가 가장 낮은 시간을 활용해, 짧게나마 환기해야 실내 오염 물질 농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조리 시에는 가급적 굽거나 튀기는 요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레인지 후드 같은 환기 장치를 사용해야 하고, 조리를 끝낸 후에도 최소 30분 동안 환기 장치를 가동해 실내 공기 중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유해물질 흡착 효과가 뛰어난 식물 활용 =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 면적의 거실에 공기정화식물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 아레카야자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휘발성 물질을 제거하는 탁월한 정화 능력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효과적인 공기 정화 식물에는 공기 중 오염물질 제거에 뛰어난 스파티필름,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피쿠스아리, 벽지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를 흡수하는 인도고무나무 등이 있다. 다만 젖은 흙에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물을 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3. 건강을 위한 습도 유지 =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임산부, 고령 질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습도가 높으면 진드기나 곰팡이 균 및 알레르기 유발항원이, 건조할 경우에는 독감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실내 적정 습도로 40~60%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일반 수돗물에는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어 살균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가습기의 수분이 실내의 오염된 공기와 섞이면 실내 공기가 실외보다 5배 가까이 나빠질 수 있어 공기 정화가 가습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다만 가습기가 분사하는 수분 입자가 일반 공기청정기의 먼지 센서 및 필터에 악영향을 주고, 되려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습기, 공기청정기의 동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4. 다양한 기능성 바탕 공기청정기 선택 = 전문가들은 환기 직후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보다 안전한 실내 공기를 위해 포름알데히드나 벤젠과 같은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위생적인 가습과 공기 정화를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도 출시됐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가습 공기청정기’는 헤파, 활성 탄소, 크립토믹 필터로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하는 것은 물론, 벤젠 및 이산화질소 등 유해가스를 없애며  포름알데히드를 지속적으로 포착해 파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테리아의 DNA를 변성 및 손상시켜 증식을 방지하고, 강력한 UV-C 광선으로 물 속 박테리아의 99.9%를 제거한 위생적인 가습을 제공한다. 공기 정화와 동시에 세균 번식 걱정 없는 가습이 가능해, 실내 생활이 많은 요즘 특히 인기가 좋다. ‘딥 클린 사이클’ 기술로 물에 노출되는 모든 부분을 구연산으로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쿨링 기능을 통해 연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5. 반려 동물 정기적인 목욕 = 반려 동물을 키운다면 최소 주 1회 가량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키고 털을 빗기는 것이 좋다. 동물의 비듬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이 어렵다면 무향의 저자극 물티슈로 애완 동물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도 좋다. 또한 동물의 소변, 타액 등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분비물은 발생 즉시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반려 동물이 밀접하게, 자주 사용하는 방석과 옷도 주 1회 한 번 이상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공기 중 미립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헤파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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