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세계 각국에서 이른바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국내에선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데 대해 "사재기 없는 나라, 이건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2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안도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영국 BBC 등 외신들이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음에도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등 국민들이 의연한 자세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보통 정부가 미덥지 못하면 사재기를 한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분들도 사재기를 안 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분들도) 정부를 비판하긴 하지만,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계시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사무차장은 이날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에 대해 "(한국은) 환자를 찾아내고 격리하고 검사하고 접촉자 추적했다. 그것이 한국이 다른 나라가 하는 (국경 봉쇄) 조치를 안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교과서 같은 우수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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