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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류산업, 디지털혁신으로 도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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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18 22:41:13 수정 : 2020-06-18 2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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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환경이 물류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스마트폰앱을 통한 무인 자동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인공지능 로봇 키바를 활용해 창고 내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구글 웨이모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배달서비스 웨이모 비아는 미국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무인트럭을 시험 중에 있다. 글로벌물류사인 DHL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장비를 물류센터에 도입하여 제품위치, 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류산업은 부가가치 기준으로 우리나라 GDP의 5.9%를 차지하고, 60여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우리나라는 택배를 중심으로 한 생활물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확대가 택배수요를 견인하여 지난해 국내 택배물동량은 약 28억개에 달하였고, 3∼4년 후면 50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로 대표되는 생활물류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어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생필품을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국민들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그러나 국내 생활물류산업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과당경쟁에 의한 불안정한 수익구조와 기술투자 부족은 첨단화로 대표되는 산업구조 혁신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물류현장 종사자의 높은 작업밀도 등 열악한 근무환경과 방역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우리 생활 속에 디지털기술이 깊이 자리 잡을수록 인간생활 전반에서 효율, 안전, 상생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커진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물류산업의 디지털화에 집중하여 물류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첫째, 디지털 생활물류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택배터미널, 풀필먼트센터와 같은 대형인프라는 물동량 증가에 비례해서 단기간에 추가로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리 수요를 예측하여 아날로그형 인프라에서 탈피한 디지털 생활물류인프라를 추가로 확충하면서, 기존의 낙후된 물류창고는 디지털화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단위시간 당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 물류센터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생활물류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생활물류시설이 감염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생활물류시스템의 붕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전방역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위기대응매뉴얼을 시급히 마련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택배산업은 민간 고유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정부지원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생활물류시스템이 국민생활의 필수서비스로서 사회안전망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에 따라 공공부문의 투자 확대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본다.

셋째, 물류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투자가 마중물이 되어 민간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도시권 입지규제 완화, 공공투자 확대를 통해 민간에게 생활물류시설 투자 유인을 제공하는 한편, 물류산업의 스마트화 및 디지털화를 유도하기 위한 기술개발, 자금 지원 등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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