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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숨지기 전 인권위 진정 시도… 팀 닥터 어디 있나?

입력 : 2020-07-03 16:39:35 수정 : 2020-07-03 2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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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팀닥터 현재 연락 닿지 않아”
지난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이 나오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팀닥터와 선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가 숨진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최 선수 가족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5일 가혹 행위 등과 관련한 진정을 인권위에 제출했다.

 

최씨 측은 지난 2월에도 가혹 행위 관련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당시 최씨 측이 고발 계획으로 인권위에 진정을 직접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해당 사건은 인권위에서 각하됐다.

 

이후 최씨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6월 다시 인권위에 진정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형사고소가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자동 취하는 아니다”라며 “(이전 각하 건과) 동일 사유라면 각하 사유지만 동일 사유가 아닐 수 있어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현재 최씨 측 법무법인이 제출한 진정 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생전 모습. 유족측 제공

 

앞서 최씨는 인권위에 두 번째 진정서를 제출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새벽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씨는 체중이 늘자 빵 20만원 어치를 억지로 먹는 식의 고문을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다른 트라이애슬론 선배는 “최씨가 ‘트랜스젠더’(성 전환자)같이 생겼고 남자를 많이 만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파악된 가해자는 체육팀 감독, 팀닥터, 선배 운동선수들로 총 4명이다. 현재 경주시청에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이다.

 

이상한 점은 팀닥터가 감독보다 훨씬 우월한 위치였던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칭은 팀닥터이지만 실제로 의사, 물리치료사도 아니며 임시로 고용한 사람으로 전해진다. 감독은 팀 닥터 앞에서 지나칠 정도로 굽신대는 태도를 보였으며 녹취록만 들어보면 감독보다 더 우월한 지위처럼 보인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팀닥터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이 없고 선수가 전지훈련 등을 할 때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일시 고용한 사람”이라며 “선수단 소속이 아니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데 앞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 유족 측 제공

 

최씨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은 이 팀닥터에게 돈까지 상납했다고 전해진다. 이 팀닥터는 경주시체육회의 진상조사위에도 아프다는 핑계로 출석하지 않고 있으며 행방조차 묘연한 상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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