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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의사들에게 고마움”…전공의들 “동의한 적 없다” 반발

입력 : 2020-09-04 22:00:00 수정 : 2020-09-04 18: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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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의견 ‘패싱’됐다 주장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을 둘러싼 여권과 의료계와의 갈등이 봉합된 것에 대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의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합의에 따라 의사들이 진료 현장에 복귀함으로써 의료 공백 없이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됐고 국민 불안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합의가)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면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최일선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에게 고마움을 거듭 전한다. 현 시점에서도 의사들이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코로나 총력 대응체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국회와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나가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리는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을 막기 위해 로비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전공의들은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의 합의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의협과 여당의 합의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이후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관련 법안 내용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에 반발하는 것이다.

 

애초 의협과 복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갖기로 했으나 오후 1시로 미뤘으나 합의에 반발하는 수십명의 전공의가 몰려들어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했다.

 

이날 서명식 시작 전 모여든 전공의들은 ‘단독결정’, ‘전공의는 합의한 적 없습니다. 전면철회’, ‘환자 곁엔 전공의’ 등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에서 대기하며 최대집 의협 회장이 서명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피켓 시위를 벌인 전공의 70∼80명여명은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를 가득 채웠다.

 

오후 1시 20분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탑승한 엘리베이터가 서명식 장소인 24층에 도착했으나 전공의들이 몰려들면서 결국 내리지 못했다. 전공의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박 장관을 향해 “졸속 합의 반대한다”, “전공의는 동의한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들의 반발이 심화하자 결국 복지부는 이곳에서 서명식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장소를 변경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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