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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8'… 트럼프·바이든 펜실베이니아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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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27 11:21:05 수정 : 2020-10-27 1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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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바이든, 당일투표 트럼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의 랭카스터 공항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6대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 규모가 두번째로 많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주간 세번째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에서 앨런타운·리티츠·마틴즈버그등 3곳을 하루에 찾아 유세하며 경제와 실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트럼프 호황’(Trump boom)과 ‘바이든 봉쇄’(Biden lockdown) 사이의 선택”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0.7%p차로 ‘신승’했지만, 앨런타운이 포함된 리하이 지역에서는 클린턴에게 4.7%p 졌다. 그는 경합주 중에서도 격전지에 ‘올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건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수압파쇄법도, 일자리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CBS방송 여론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과반이 수압파쇄법에 반대한만큼 ‘셰일가스 공격’이 먹혀들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닥쳤지만 연일 대규모 유세를 강행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4년 전 대선에서 클린턴이 9.5%p 앞섰던 체스터의 선거사무실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트럼프는 이 대유행 국면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까지 6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친 가운데 ‘사전투표는 바이든, 당일 현장투표는 트럼프’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마스크 착용 등에 적극적인 민주당은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를 장려해왔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흑인층이 이번에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까지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의 유권자 등록 센터 외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6097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우편투표 참여자는 4064만명, 사전 현장투표자는 2033만명이었다. 이는 2016년 대선 사전투표자 5800만명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4년 전 투표자 1억3884만명의 44%에 해당한다.

 

사전투표 유권자의 지지정당 정보를 공개한 19개 주에서 모두 2759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는데, 이중 민주당 지지자는 49.0%, 공화당 지지층은 28.0%, 무당파 22.3% 등이었다.

 

CBS방송·유고브가 지난 20~23일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3개주에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플로리다에서 우편투표 및 사전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를 마친 응답자는 49%였고, 이중 61%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37%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51%가 사전투표를 마쳤고, 바이든 후보 지지(61%)가 트럼프 대통령(36%)보다 높았다. 조지아에서는 43%가 사전투표를 마쳤는데,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응답은 각각 55%, 43%였다.

 

위스콘신·매디슨대가 지난 13~21일 위스콘신 유권자 64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3% 대 44%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가운데, 사전투표자 중에서는 이 격차가 73% 대 26%로 벌어졌다.

 

반면, CBS 여론조사에서 미투표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경우 대선 당일 현장투표 선호도가 높은 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CBS 조사에서 미투표자의 경우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59%로 바이든 후보(40%)를 19%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58% 대 41%로 트럼프대통령 지지가 훨씬 많다. 조지아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4%로 바이든 후보(44%)를 앞섰다.

 

사전투표와 미투표자 조사를 취합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플로리다가 각각 50% 대 48%, 노스캐롤라이나가 51% 대 47%로 오차범위에 있었다. 조지아주는 49% 대 49%로 동률이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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