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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때문에 野 의원 못 만난다더니… 최재성, 조기축구 참석 논란

입력 : 2020-11-30 11:54:17 수정 : 2020-11-30 13: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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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코로나 취급하더니 조기축구…비열” “방역도 내로남불”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하던 지난 29일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수석이 방역을 이유로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시위’ 중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만나지 않은 가운데, 조기축구 경기까지 뛰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야당은 분노를 나타냈다.

 

지난 27일부터 4일째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30일 최 수석을 향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초선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 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며 “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의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한 최 수석의 처신을 문제 삼았다. 그는 “최 수석이 정무수석으로서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낮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 조기축구가 아닌 국회와의 소통”이라며 “지역구 챙기고 축구도 하고 싶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27일 청와대 앞에서 시위 중인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뉴시스

같은 초선인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수칙상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재성 정무수석이 토요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하셨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가 격상되는 지난 24일부터 전 직원들에게 모임이나 회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당시 청와대는 “소모임, 행사, 회식 등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증가의 뿌리로 떠오른 데 따른 비상조치”라며 “인사혁신처가 감염 사례 발생 혹은 전파 시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방침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런 방역 방침에 따라 지난 27일 최 수석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만남을 거절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 수석이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한 날은 정부가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하고, 수도권 거리두기는 2단계로 유지하는 대신 감염에 취약한 시설에 대해 방역을 강화하는 ‘2+α(알파)’ 조치 시행을 결정한 날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대를 유지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3월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면서 “전 국민이 방역 태세에 돌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나 최 수석이 소속된 서울 송파구 삼전축구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축구경기를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쉴 때도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운동이 끝난 후 같이 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우리 축구회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재성 정무수석을 초대했는데 오히려 참석으로 인해 오해를 일으키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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