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아를 비롯해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몬스타엑스 기현, 걸그룹 이달의소녀 츄·에버글로우 아샤 등 아이돌 가수들을 상대로 한 학교폭력(학폭) 의혹 제기가 전방위로 터져나오고 있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가수나 소속사들은 이를 전면 부인했으며, 허위 내용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아는 23일 자신의 SNS에 “그냥 내가 싫을 수도 있을 테니까. 그렇지만 매번 상처받고 아물고 또 저처럼 익숙한 척하려는 우리 팬들이 아무 이유 없이 무대 위 TV 속 저를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는 팬분들이 상처받지 원치 않는다. 이제서야 서른 살에 저는 어렵게나마 처음 얘기 꺼내어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8살부터 아역 보조출연 시작으로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 시절을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학창 시절이 굳이 이제 와 말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도 아쉬웠다”며 “학교 끝나고는 거의 바로 회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고 그때뿐인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그때는 어린 마음에 빼앗긴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현아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며 “저는 그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아와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현아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학교 ‘뒷간’이라 불리던 곳으로 불렀고, ‘언제부터 친구였냐’며 ‘너 같은 친구 둔 적 없다’고 하면서 돌아가면서 뺨 때리던 것도 생각난다. 안경이 있으면 불편하니 직접 벗겨서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키즈 현진도 과거 현진으로부터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을 당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면서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팬 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된 시점에 해당 멤버(현진)가 재학했던 학교 및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라며 “허락한다면 (폭로 글) 게시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생성 및 게시하는 유포자들도 확인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은 과거 돈을 빼앗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는 주장이 등장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멤버의 학교 동문, 당시 주변 지인과 선생님들께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장과 별개 사안으로 2015년과 올해 두 차례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에 유포됐지만,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달의소녀 츄와 에버글로우 아샤 등도 동급생을 왕따시켰다는 주장이 올라왔으나 소속사에서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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