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고용주 갈등 심해” 74%
“내 삶에 만족” 62%…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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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85%가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갈등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5.4%가 ‘보수와 진보’ 집단 간 사회갈등 정보가 심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5년 전인 2015년(86.7%)보다는 낮지만 전년(85.1%)보다는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빈곤층과 중·상층’ 간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82.7%였다. 5년 전(84.1%)보다는 낮아졌지만 전년(80.1%)보다는 상승했다. ‘근로자와 고용주’의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74.2%로 5년 전(81.7%)이나 전년(76.6%)보다 줄었다. 이에 비해 ‘남자와 여자’(48.8%), ‘종교 간’(55.4%), ‘노인층과 젊은층’(60.9%), ‘수도권과 지방’(62.7%) 등은 상대적으로 갈등 인식이 낮았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법·규칙 준수, 세금 납부, 투표 참여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민의식과 관련된 8개 항목의 중요도 인식 조사 결과 법·규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91.6%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어 세금 납부(91.4%), 투표 참여(90.6%), 타인의 의견 존중(85.6%) 순이었다. 반면 정치단체 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중은 55.1%로 가장 낮았다.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관심(76.5%)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76.5%로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2013년(7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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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해 61.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삶의 만족도는 여성(62.1%)이 남성(61.0%)보다 약간 높고,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나이와는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19∼29세의 만족도는 67.1%로 연령대별로 가장 높았고, 30대 66.8%, 40대 66.0%, 50대 62.7%, 60세 이상 51.8%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형사사법기관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 인식에서는 검찰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이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믿는다(신뢰도)는 응답은 지난해 검찰이 36.3%로 가장 낮았다. 이에 비해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46.4%로 가장 높았고, 법원은 41.1%로 중간 수준이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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