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2일 중국을 방문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왕 위원과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한반도 및 지역정세, 국제문제, 그리고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중국 측의 방역 조치 때문에 회담 장소가 푸젠성 샤먼이 됐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중국이 과거 양안 갈등의 거점이었고 대만과 가까운 샤먼을 회담 장소로 택해 미국에 시위하는 측면이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굳이 한·미·일 안보실장회의가 미국에서 열리는 시점(현지시간 2일)에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는 것도 중국이 의도한 선택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회담을 앞두고 이날 한국이 미국과 중국 간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한·중 외교장관회담 소식을 전하며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도 “정 장관이 미국에서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가 열리는 비슷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하지 않겠다는 장기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 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문제, 그리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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